360분 중 180분 버렸다...'하프타임 수습' 반복한 모레노식 4-4-2, 플랜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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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친선경기. 모레노 감독이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10.6/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하프타임 수습만 반복되는 전술, 임기 연장의 희망을 위해선 무조건 개선돼야 하는 전반 경기력이다.
4경기 2승1무1패,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감독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을 이끌며 치른 첫 A매치 기간의 성적표다. 첫 경기과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최악은 모면했지만, 내용을 고려하면 만족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플랜A의 고전이다. 모레노 감독 지휘 후 치른 4경기에서 한국은 모두 전반을 고전했다. 사실상 360분 중 180분은 뜻대로 경기를 운영하지 못했다. 대승을 거둔 에콰도르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45분을 날린 후에야 뒷수습으로 3골 차이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마저도 에콰도르의 장거리 원정을 고려하면 완벽한 승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양팀이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릃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02/
모레노호의 민낯이 드러났던 건 2차전 우루과이전이었다. 전력의 격차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력이 아닌 전술의 격차가 경기를 지배했다. 모레노호가 에콰도르전 약간의 성과를 거둔 4-4-2를 그대로 들고나온 반면, 우루과이는 이에 맞춤 대응을 꺼내들었다. 강한 압박과 측면 공략으로 한국 수비를 허물고 전반에만 3골을 터트렸다. "후반전엔 1-1이었다"고 밝힌 모레노 감독의 발언은 위안거리에 그치지 않는다. 4골을 실점한 경기에선 위안보다는 개선점을 찾아야 했다.
문제는 베네수엘라전, 우즈베키스탄전도 전반의 기본적인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4-4-2 포메이션에서 핵심이 되는 투톱, 그리고 중원 구성과 역할이 크게 차이가 없었다. 경기력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을 상대한 팀들은 큰 압박감도, 어려움도 느끼지 않고 한국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했다. 노출된 약점을 놓칠 상대는 없다. 오히려 측면을 파고들고 활동량을 늘린 K리거들이 투입된 상태에서 상대가 고전하는 양상도 몇 차례 나왔다.
6일 오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우즈베키스탄의 친선경기. 한국이 2대0으로 승리했다. 김민재가 황희찬, 오세훈, 이강인, 황인범 등과 함께 승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용인=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10.6/
개선 없이는 연장도 어렵다. 4-4-2 포메이션을 유지한다면 투톱의 역할 분배, 압박 체계 등을 확실히 손봐야 한다. 세 차례 주전을 차지한 손흥민-오현규 조합은 적당한 압박도, 수비 가담도, 연계 플레이도 이뤄지지 못하며 중원과 엇박자를 냈다. 손흥민, 오현규의 강점조차 살리지 못했다. 중원 또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전진 능력, 활동량, 수비까지 두루 갖춘 자원을 동시에 배치하는 것 외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박진섭-이재성 등 수비와 공격, 이분법적으로 역할이 나눠질 수밖에 없는 구성은 빈틈을 만든다. 황인범이 핵심이라면 이와 함께 공수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는 박스 투 박스 자원이 함께 중원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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