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 월드컵 치르는 이란 주장... "우리는 설렘 대신 긴장감부터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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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축구대표팀 주장인 메흐디 타레미. AP연합뉴스
이란의 축구 대표팀 주장인 메흐디 타레미(34·올림피아코스)가 미국과의 전쟁 가운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소회를 밝혔다. 타레미는 "월드컵을 기다리며 설렘 대신 긴장감부터 느꼈다"고 하소연했다.
타레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해 "긴장감이 있는 대회에선 우리가 늘 이야기하는 평화와 기쁨이 가득한 아름다운 경험을 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타레미가 소속된 이란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전 10시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앞두고 있다.
타레미는 "우리(이란)만 이러는 게 아니고, 여러 나라가 비자 문제와 훈련 캠프 변경을 겪었다"며 "보통 사람들은 월드컵을 기다리며 설렘을 느끼지만 우리는 이번엔 그런 감정을 충분히 느끼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미국과 전쟁이 이어지는 모국의 상황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이란 대표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 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으나, 외교 갈등과 비자 발급 문제 등으로 급하게 멕시코 티후아나로 베이스 캠프를 바꾸는 등 힘겨운 상황을 겪었다. 이날 이란 대표팀은 베이스 캠프를 떠나 뉴질랜드와의 경기가 예정된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까지 도착하는 데 비행기를 포함해 이동에만 5시간이 걸렸다.
타레미는 "월드컵에서 느끼는 이런 긴장감은 축구가 평화를 가져온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메시지를 훼손한다"며 "이번 월드컵이 더 좋은 분위기에서 열릴 수 있었는데 안타깝고 앞으로 더 나은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감독도 "의심의 여지 없이 이런 환경은 축구 정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축구는 국가와 문화를 하나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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