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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1위였다…격동의 8월 버텨낸 이범호 감독 “이제 정신 더 바짝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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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이범호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츠경향 김은진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주말, ‘다음 날 선발’을 놓고 여러 번 회의하고 고민하며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했다. 양현종과 외인 투수 애덤 올러, 제임스 네일의 순번에서 비가 연일 내리면서 이들을 다음주 한 번 더 기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추후 일정까지 보며 계산해야 했기 때문이다.

KIA는 결국 양현종의 등판을 뒤로 미루고 주말 3연전 중 딱 1경기 성사된 29일 SSG전에 올러를 등판시켰다. 큰 비가 예보돼 있던 30일 경기 역시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선발 예고했던 네일을 1일 창원 NC전에 내세웠다. 네일은 일요일(6일) KT전까지 주 2회 등판할 수 있다.

KIA는 8월을 3위로 마쳤다. LG보다 1경기를 덜 치렀고 승률에서 0.001 앞섰다. 4위와 3위의 가을야구는 완전히 다르다. 한때는 5강 진입을 보며 달렸던 KIA는 꽤 오랫동안 안정적 5강을 위해 싸우다가 이제는 3위 안착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한다.

29경기가 남았다. 이번주까지 치르면 ‘3연전 체제’는 끝난다. 8일부터는 잔여경기 일정으로 돌입해 이동도 잦아진다. 그리고 15일부터 2주 간 아시안게임 체제다. 핵심 선수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 없이 경기한다. 그나마 이 기간 경기는 띄엄띄엄 있어 선발 투수의 주 2회 등판이 필요 없다. 마운드 총력전도 가능하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 8월26일 KBO가 발표한 잔여일정을 받아들자마자 다른 팀 감독들처럼 이범호 감독도 9월을 계산했다. 다만 KT와 7경기, LG와 5경기, NC와 7경기 등 까다로운 팀들과 일정이 많이 남았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KIA를 각각 6승3패, 7승4패, 7승2패로 누르고 있는 팀들이다. 특히 이번주 KT, NC와 차례로 3연전을 갖는다. 김도영 없는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NC, LG와 2경기씩이 있다. 그리고 그 뒤 KT 3연전(9월29~10월1일)과 LG 3연전(10월3~5일)이 있다. 사실상 순위 결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항상 중요할 때 그래도 잘 달려왔는데, 우리가 열세였던 KT·NC·LG와 경기가 많이 남았다. 이제부터 정신 더 바짝 차려야겠다”라고 했다. “맨 뒤에 LG, KT전 등이 있어서, 지금 (등판) 날짜를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하다. 여기서 잘못하면 이후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고도 했다.

KIA는 8월을 잘 버텼다. 초유의 폭염 중단으로 가장 많은 8경기를 연속으로 쉬었고, 마지막엔 우천 취소까지 줄을 이어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15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8월, KIA는 11승4패(0.733)로 월간 승률 1위를 기록했다. 6월에 LG와 나란히 15승10패(0.600)로 가장 많이 이긴 적이 있지만, 상위 팀들이 전부 흔들렸던 8월의 승률 1위는 여러 고비를 잘 버텨온 올시즌 KIA의 여정이 상징적으로 담겨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제공

특히 후반기, KIA에는 벤치의 계산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승리가 많았다. 줄이은 희생번트 작전 중에 9회초 무사 1·2루 박재현에게 번트 지시와 함께 “상황 봐서 과감히 강공”을 지시해 페이크번트 앤 슬래시로 승부를 갈랐고(19일 한화전), 1점 차 뒤지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아껴뒀던 대타 이호연을 투입해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25일 롯데전)도 했다. 한 박자 빨라진 투수 교체와 타순 조정 등 벤치의 치열한 고민이 빚어낸 승리가 많았다. 연일 우천 취소되던 지난 주말 드러난 선발 고민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KIA에게는 가을야구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열려 있다. 최종적으로 어느 문을 열고 들어갈지는 남은 한 달의 승부로 결정된다. 아시안게임 변수까지 더해진 이 승부에서 그야말로 벤치 판단은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열쇠가 된다. “이제부터 정신 더 바짝 차려야겠다”라는 말에 이범호 감독의 의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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