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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한 명의 범죄?…김포FC 책임자 전원 끝까지 수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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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포FC

사진. 김포FC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김포FC의 80억 원대 횡령 사건은 더 이상 한 직원의 일탈로 설명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 시민구단이라는 운영 방식이 얼마나 허술한 통제와 무책임한 경영을 낳을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처음 알려진 횡령액은 58억 원이었다. 그러나 추가 감사에서 규모는 80억 원대로 불어났다. 범행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3년 넘게 이어졌다. 공금 수십억 원이 몇년 동안 빠져나가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설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더 심각한 것은 돈이 사라져도 모르는 구조 또는 행태다. 회계 전문성을 갖춘 팀장이 다른 부서로 이동한 뒤 회계 지식이 없는 직원에게 통장과 법인 인감, 텔레뱅킹 권한까지 집중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내부 회계의 가장 기본인 직무 분리는 무너졌고, 외부 감사도 통장 사본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견제 장치가 사라진 끝에 80억 원대 횡령이라는 초유의 사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 한 명의 범행”이라는 결론으로 사건을 끝내서는 안 된다. 횡령을 저지른 직원은 당연히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관리·감독 책임을 가진 대표이사와 단장, 사무국장, 당시 구단주 역할을 했던 책임자들 역시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 거액의 공금이 오랜 기간 빠져나가는데도 몰랐다면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하고, 알고도 방치하거나 묵인했다면 직무유기로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

경찰 수사는 횡령액의 규모를 확인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허위 서류는 어떻게 결재를 통과했는지, 승인 체계는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감사는 무엇을 했는지, 조직 내부에 공범이나 묵인 세력은 없었는지를 끝까지 밝혀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 제기된 인사 문제 역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정치권과 구단 수뇌부, 측근 인사들이 얽혀 있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단순한 인사 실패가 아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조직이 전문성보다 인맥과 친분으로 운영됐다면 그 자체가 구조적 부실이다. 견제와 감시가 사라진 조직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오히려 필연에 가깝다.

시도민구단은 연간 예산 대부분을 지방자치단체 출연금에 의존하면서 자체 수입은 극히 제한적이다. 결국 시민의 세금이 구단 운영을 떠받치고 있다. 그런데도 회계 관리와 내부 통제가 이 정도 수준이었다면 시민구단 운영 방식 자체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상당수 시·도민구단은 지자체 예산에 의존하면서도 운영 구조는 폐쇄적이고, 전문 경영인보다 정치 논리와 인맥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일부 구단에서는 낙하산 인사와 방만한 운영, 불투명한 계약 논란이 반복돼 왔다. 이번 김포FC 사건은 그동안 제기돼 온 시민구단의 구조적 문제를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드러낸 사례일 일뿐이다.

 

시민구단은 시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일반 기업보다 훨씬 엄격한 책임과 감시를 받아야 한다. 운영 능력도, 내부 통제도, 전문성도 갖추지 못한 채 세금만 지원받는 구조라면 시민구단 제도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시민구단은 시민의 돈으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과 투명성을 보여야 한다. 김포FC는 그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렸다. 이번 사건은 한 구단의 비리가 아니라 시민구단 운영 시스템 전체에 던지는 경고다. 이번에도 책임자들이 빠져나간다면, 다음 사고는 김포가 아니라 다른 시민구단에서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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