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까지 내준 한국 정구, '일본 공습'에 흔들린 이유
작성자 정보
- 뉴스매니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72 조회
- 목록
본문
순창오픈에서 2관왕에 오른 순창군청 하야시다 리코. 대한정구협회 제공
한국 정구가 안방에서 매서운 경고장을 받았습니다. 전북 순창에서 열린 2026 순창오픈 종합정구대회는 단순한 국제대회 결과표가 아니었습니다. 한국 정구가 어디쯤 서 있는지, 일본과의 격차가 어느 방향으로 벌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준 현장 보고서에 가까웠습니다.
대한정구협회가 배포한 결과에 따르면 순창오픈 일반부 결승에서 일본 선수들의 존재감은 뚜렷했습니다. 여자 단식에서는 순창군청 소속 일본 선수 하야시다 리코가 NH농협은행 김예슬을 4-2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혼합복식에서도 하야시다 리코-이요한 조가 배이수-노은지 조를 5-2로 눌렀습니다.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일본 ONE의 후네미즈 하야토-아다치 센 조가 이천시청 백경훈-이요한 조를 5-4로 제압했습니다.
불과 지난주 코리아컵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일본 국가대표가 5개 종목 가운데 4개 종목을 휩쓸었습니다. 한때 한국 정구가 홈 코트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던 종목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번 흐름은 일시적 부진으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안방을 내준 것이 아니라, 안방을 지킬 체력이 먼저 빠진 셈입니다.
후네미즈는 내년부터 다시 지난해까지 뛰었던 수원시청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남녀 실업팀에서는 "수원시청이나 순창군청처럼 일본 국가대표 출신 선수를 영입해야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옵니다. 실업팀 처지에서는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한국 선수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로 더 뛰어난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다면, 외국인 선수를 마다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구의 최고 스타였던 후네미즈 하야토는 내년부터 다시 수원시청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동아일보 캡처
그러나 이 흐름이 러시로 번지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당장의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국내 선수의 일자리와 성장 기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실업팀 문턱이 외국인 선수로 채워질수록 한국 정구 선수는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성적을 위해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선택이 장기적으로는 국내 정구 생태계를 더 마르게 하는 역설을 낳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경기력 이전의 구조입니다. 한국 정구는 세대교체가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실업팀과 일부 강호 학교를 중심으로 버텨왔지만, 다음 세대를 두껍게 받쳐줄 선수층은 얇아졌습니다. 인구 감소와 학교 운동부 축소 흐름 속에서 정구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줄었고, 우수 선수를 조기에 넓게 찾아낼 통로도 좁아졌습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