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의 씁쓸한 귀국…고성·야유 속 공항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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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항의하는 팬들의 현수막을 지나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안은 축구 국가대표팀이 싸늘한 여론 속에 귀국했다.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 선수 9명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2패(승점 3)를 기록하며 A조 3위에 머물렀다.
조 3위 12개국 간 성적 비교에서도 10위에 그쳐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최종 3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순위만 놓고 보면 월드컵 출전 역사상 가장 낮은 성적이다.
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한 뒤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렸지만 탈락이 확정되며 귀국길에 올랐다.
남아공전 직후 현지에서 사퇴를 선언한 홍 감독과 함께 조현우(울산), 김민재(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 오현규(베식타시)가 먼저 입국했다.
대표팀의 조기 탈락 이후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이어진 가운데 공항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이 배치됐다. 새벽 시간임에도 200여 명의 팬과 유튜버 등이 입국장을 찾았고, 홍 감독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부터 고성과 야유가 이어졌다.
박항서 국가대표 지원단장,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 등과 함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홍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선수들은 준비된 차량을 이용해 먼저 이동했고, 협회 관계자들이 탑승한 버스도 뒤이어 공항을 떠났다.
대표팀 귀국을 앞두고 온라인에는 홍 감독을 겨냥한 신변 위협성 글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물리적 충돌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캡틴’ 손흥민(LAFC)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은 일정에 따라 나눠 귀국해 7월 1일까지 모두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월드컵 본선을 마친 대표팀은 통상 공항에서 공식 귀국 행사를 진행해 왔지만, 이번에는 별도 행사 없이 해산했다. 한국이 공동 개최국이었던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 월드컵 대표팀이 귀국 행사 없이 입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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