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81세 전 국가대표·77세 ‘할배인 볼트’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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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대구2026)’ 본경기 첫날인 22일 대구스타디움은 이른 아침부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대구스타디움에서는 100m와 400m, 800m를 비롯해 허들, 높이뛰기, 멀리뛰기, 창던지기, 포환던지기 등 트랙과 필드를 넘나드는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펼쳐졌다.
선수들은 경기 전 몸을 풀며 컨디션을 점검한 뒤 경기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각 경기장으로 이동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였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에는 경쟁했던 선수끼리 악수를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는 등 국적과 나이를 넘어 스포츠로 하나 되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관중들은 개인용 선풍기와 양산 등으로 더위를 식히며 선수들의 힘찬 질주에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특히 35세 이상 마스터즈 육상인들이 참가하는 대회 특성상 오랜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트랙에 선 고령 선수들의 도전이 눈길을 끌었다.
22일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에 참가한 임을용 전 육상 국가대표. /황인무기자
그중에서도 81세의 전 육상 국가대표 임을용 선수는 무려 60년 만에 다시 공식 대회 무대에 섰다.
태릉선수촌 1기 출신인 임 선수는 과거 육상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심판으로도 참여했다. 1960년대 대구에서 일본 와세다대 육상팀 선수와 맞붙어 100m에서 승리했던 기억도 간직하고 있다.
지난 4월 달성군 육상연맹 활동을 통해 대회 개최 소식을 접한 뒤 출전을 결심했다는 임 선수는 “대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도 한번 참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60년 만에 다시 육상 경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첫 경기에서는 출발이 늦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순위나 기록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출발이 상당히 늦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면서도 “기록을 내기보다는 건강하게 경기를 치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은 400m 경기에도 출전할 예정인 임 선수는 “원래 가장 자신 있던 종목이 400m였다”며 “지금은 기록보다 건강을 위해 뛰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두가 사고 없이 건강하게 경기를 잘 치렀으면 좋겠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육상인이 더욱 많아지고 대구 육상도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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