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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마다 염경엽 감독 발신 ‘이메일’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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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이 지난 4일 잠실 한화전 승리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염경엽 감독이 지난 4일 잠실 한화전 승리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지난 3월28일 정규시즌 개막 이후 3개월 열흘을 보내면서 전반기 종착역에 이르러 있다. 그중 팀내 변화가 유난히 많았던 LG는 마치 3년치 이슈를 만나고 또 해결하듯 산전수전 다 겪은 시간을 보냈다.

마무리 유영찬의 부상 이탈 속에 선발 손주영을 마무리로 보직 변경하는가 하면, 외인투수 치리노스와 결별하며 선발 자원이 아닌 불펜 카드 약셀 리오스를 영입하는 이례적 결정을 했다. 불펜투수 장현식의 선발 투입과 송찬의, 문정민 등 우타자들의 전진배치 등 갖가지 기용법은 소소한 스토리로 보일 만큼 큰 결단이 줄을 이었다.

보편적이지 않은 선택에는 성패에 따른 반향도 늘 크게 일어난다. LG 벤치의 의사 결정 과정 또한 들여다볼 대목이다. 예컨대 감독이 속전속결로 결정을 할 수 있다. 담당코치의 제안에 따라 감독이 숙고 끝에 움직일 수도 있다. 프런트 또는 전력분석팀의 시각이 반영될 수도 있다.

지난 주말 전반기 마지막 잠실 홈경기를 치른 염경엽 감독에게 최종 결정에 이르는 ‘과정’과 ‘방식’에 대해 물었다.

LG 손주영. LG 트윈스 제공

LG 손주영. LG 트윈스 제공

요약하자면 담당코치와 소통을 통한 결정이다. 그런데 방식이 남다르다. 염경엽 감독은 어떤 문제와 맞닥뜨려 고민 끝에 결정을 해야 할 시간에는 내용과 해법을 담은 텍스트 작업을 한 뒤 그것을 이메일을 통해 담당코치와 공유한다고 했다. 예컨대 특정 투수의 보직을 놓고 변화가 필요한 흐름에서는 테이터와 직관적 경험치를 담아 그 내용을 김광삼 투수코치에게 이메일로 전달하는 식이다. 투수코치는 감독의 뜻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담당코치 시각에서 다시 정리한 의견을 정리해 감독과 대면 상의를 하는 것이다. 이메일 작업은 대부분 이른 아침, 새벽녘에 이뤄진다고 했다.

사실 감독의 시야와 코치의 시야는 일정 부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 대목에서 의견 차이 있을 수 있지만, 결정의 책임이 있는 감독으로서는 ‘왜’라는 부분을 공유하는 것에 초점을 둔 소통법으로 해석할 수 있다.

LG 장현식이 지난 4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 장현식이 지난 4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전반기 결단들은 대부분 최선의 결과로 나타나 팀 순위표에 발현됐다. 손주영은 지난 5월에야 마무리로 뛰기 시작하면서도 1승 19세이브 평균자책 1.09의 압도적 뒷문지기로 역전패를 저지하고 있다. 또 프런트와 함께 선택한 약셀 리오스는 경기 중반 흐름을 만드는 필승 카드 역할로 애매한 외인 선발보다 나은 팀공헌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감독 통산 700승을 돌파한 염경엽 감독은 1군 사령탑으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이 밝힌 지난 세월에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어려운 순간일수록 소신을 지키는 것이 이로운 결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를 정리하면서 “좌고우면 하고, 외부 목소리를 의식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감독은 소신껏 판단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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