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5장이 적당, 출전권 낭비"…한국은 쉬운 조에서 탈락, 일본마저 32강서 짐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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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32강전에서 1-2로 패한 뒤 팬들에게 고개 숙이고 있다. ⓒ 연합뉴스 / XINHUA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아시아 축구를 향해 매서운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무대와의 전력 차이를 여실히 드러낸 이번 성적표를 두고 본선 진출권 배분이 과도했다는 지적과 함께 아시아 축구 전반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유력 매체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이 보여준 경기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매체는 "이번 대회가 아시아 축구의 냉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무대였다"며 "사실상 시간 낭비에 가까웠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본선에 오른 아시아 국가들이 세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채 모두 토너먼트 첫 관문인 32강에서 탈락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AFC에는 역대 가장 많은 8.5장의 본선 티켓이 배정됐고, 총 9개국이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조별리그를 통과한 팀은 일본과 호주뿐이었고, 두 나라 역시 32강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결국 아시아는 단 한 팀도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하며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았던 카타르를 향한 비판은 더욱 거셌다. 매체는 "카타르가 세계 무대에서는 경쟁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며 캐나다에 0-6으로 참패한 경기를 대표 사례로 지목했다. 이어 "월드컵 본선에 설 자격이 없는 팀이 소중한 출전권만 낭비했다"는 혹평도 덧붙였다.
대한민국 역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비교적 무난한 조 편성을 받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을 두고 현지의 냉담한 반응을 상세히 전했다. 귀국 당시 공항에서 팬들의 거센 야유와 비난이 쏟아진 상황을 소개하며 한국 축구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함께 전했다. 아울러 이란을 둘러싼 FIFA의 행정 처리 역시 월드컵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불합리한 결정이었다는 주장도 소개했다.
▲ 48개국 확대에 따라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9개국이 출전했다. 역대 월드컵 최다 티켓 배정으로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나섰으나 한국을 포함한 7개 팀이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다. 유이하게 자존심을 살렸던 일본과 호주마저 탈락해 32강에서 전멸했다.
이 같은 결과 속에 아시아에 배정된 8.5장의 본선 티켓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유럽의 전통 강호 이탈리아조차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현실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아시아 국가들에 과도한 출전권을 배정하는 것은 기회와 자원의 낭비라는 지적이다. 심지어 "유럽의 약체로 분류되는 몰타가 아시아 예선에 참가했더라도 본선 진출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조롱 섞인 비유까지 등장했으며, 적정 티켓 수는 5장 안팎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매체를 통해 아시아 축구의 정체 원인을 분석한 축구 전문가들은 AFC가 추진한 외국인 선수 출전 쿼터 확대 등 클럽 활성화 정책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자국 리그의 해외 선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유망주들의 성장 기회가 줄어들었고, 결국 국가대표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유럽의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아시아 현실에 맞는 장기적인 육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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