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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의 악몽,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K리그1…관중 수는 영향을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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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몬테레이 | 문재원 기자

지난달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몬테레이 | 문재원 기자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남긴 것은 깊은 상처뿐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한국은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맞닥뜨렸다.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한국 축구를 향한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시선은 다시 K리그1으로 향한다.

긴 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하나은행 K리그1 2026이 오는 주말 16라운드로 재개된다.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에 적잖이 실망한 팬들이 얼마나 축구장을 찾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승강제 정착, 유료관중 집계의 안정화, 스타 선수들의 귀환, 참신한 마케팅 전략 등 K리그의 관중 수 증가를 위해 프로축구연맹이 기여한 노력은 결코 적지 않다. 다만, 국제대회 성적에 관중 수 영향을 받았다는 부분도 엄연한 사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있다. 사상 첫 겨울에 열린 월드컵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 대회에서 한국은 역대 2번째 원정 16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이는 코로나19 시대의 종식이라는 호재와 맞물려 2023년 관중 수 폭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2022년 K리그1 총 관중 수는 109만9061명에 불과했지만, 이듬해에는 무려 122.7%가 늘어난 244만7147명이 됐다.

반면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2018년 여름에 열린 러시아 월드컵의 경우는 반대였다. 월드컵 이후 재개된 K리그1의 관중 수는 2017년 같은 시점과 비교해 확연히 떨어졌다. 중간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호재가 없었다면 감소 폭이 더 커졌을 수 있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꺾은 한국이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이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을 꺾은 한국이 16강 진출을 확정하자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이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이번에는 월드컵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지 않은 결말이 나와 관중 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월드컵의 경우 최종 명단에 포함된 K리그 선수가 김진규, 송범근, 조위제(이상 전북), 조현우, 이동경(이상 울산), 김문환(대전), 이기혁(강원) 등 7명이나 됐지만, 이들 중 이기혁을 제외하면 기회를 제대로 받은 선수가 많지 않을 정도로 활약상이 미미한 것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물론 K리그가 이전과는 다른 ‘체력’을 갖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관중 수에 미칠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K리그1은 2023년 244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2024년에는 25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229만8557명으로 230만명 가까운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연맹을 넘어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젊은 팬층의 유입에 이전 축구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콘텐츠 확대는 대표팀의 성적과 별개로 리그 경쟁력을 키워왔다.

그래서 이번 K리그 재개는 단순한 리그 일정의 시작이 아닌, 월드컵의 악몽을 국내 축구가 얼마나 빠르게 털어낼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가늠자는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강원FC전과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인천 유나이티드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중 수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과 전북이 홈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팬이 찾아주느냐에 따라 후반기 관중 수 추이를 미리 점쳐볼 수 있다.

2023년 2월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FC의 경기를 보기 위해 포항 스틸야드를 가득 채운 팬들.   프로축구연맹 제공

2023년 2월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FC의 경기를 보기 위해 포항 스틸야드를 가득 채운 팬들.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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