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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 적응에 매몰된 홍명보호...몸 관리·스리백·소극 축구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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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풀리네'. / 사진=연합뉴스

'안 풀리네'. / 사진=연합뉴스

홍명보호의 침몰 원인은 결국 '축구' 그 자체에 있었다. 그토록 공을 들인 고지대 적응은 지엽적인 과제에 불과했고, 정작 가장 중요한 경기력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2024년 7월 출범해 2년을 달려온 홍명보호는 '가장 좋은 조 순위로 32강에 오른다'는 1차 목표를 들고 멕시코에 입성했다. 홍 감독은 멕시코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2002년 4강 기록을 넘기를 바란다"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1승 2패 조 3위, 32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 밖으로 밀려난 처참한 성적이었다. 32개국 체제였던 직전 대회 기준으로는 본선 진출조차 못 한 것이나 다름없는 32위 밖 순위였다.

 

준비의 초점은 두 가지, 과달라하라 고지대 적응과 스리백 완성도였다. 대표팀은 지난 5월 비슷한 고도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 캠프를 차려 보름 넘게 적응했고, 그 효과는 1차전에서 드러났다. 후반 체력 우위를 앞세워 체코를 2-1로 꺾었고, 멕시코전에서도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은 채 수비 실수로만 0-1로 졌다.

문제는 3차전이었다. 해발 540m의 고온다습한 몬테레이로 이동하자 선수들은 하나같이 몸이 무거웠다. 고지대 적응에 매몰된 나머지 이후 몸 관리 전반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한국의 조별리그 이동 거리는 637㎞로 참가국 중 일곱 번째로 짧았고 국경을 넘는 이동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책이었다.

스리백 고집도 패인으로 꼽힌다. 도입한 지 1년밖에 안 된 이 전술은 지난해 브라질전 0-5, 올해 코트디부아르전 0-4 등 연이은 참패로 의구심을 키웠지만, 홍 감독은 수비 안정을 앞세워 세 경기 모두 밀어붙였다.

A조 3위, 남은 건 알 수 없는 기다림. / 사진=연합뉴스

A조 3위, 남은 건 알 수 없는 기다림. / 사진=연합뉴스

그 결과는 '자리 지키기'에 갇힌 소극적 축구였다. 조별리그 마지막 날 직전 기준 한국의 패스 횟수는 1천853회로 스페인·독일에 이은 48개국 중 3위, 정확도도 89%로 상위권이었다. 수치는 화려했으나 정작 승리는 한 번뿐이었다. 뒤로 돌리는 패스만 넘쳤을 뿐 골로 이어지는 전진 패스가 없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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