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 전 홍명보호보다 먼저 발 디딘 태극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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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멕시코는 오랜 시간 깊은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121년 전인 1905년 1000여 명의 한인이 기회를 찾아 멕시코로 향했고, 오늘날 현지 교민은 1만 3000여 명에 이릅니다. 스페인어로 친구와 동반자를 뜻하는 ‘아미고’(Amigo)에서 이름을 딴 ‘아미고 멕시코’는 오랜 역사적 연결고리부터 현지에서 상생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담아냅니다. [편집자 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홍명보호가 세계 무대에 도전 중인 가운데 108년 전 이곳에서 먼저 싸운 태극전사가 있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있는 프란세스 호텔.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8년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숙박한 곳이다. 사진=허윤수 기자
프란세스 호텔 내부에 설치된 도산 안창호 선생의 현판. 사진=허윤수 기자
1917년 10월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으로 미국에 머물던 도산 안창호 선생은 당시 멕시코 한인의 초청으로 멕시코 땅을 밟았다. 그는 1918년 8월까지 약 10개월간 멕시코 전역을 순행했다.
이후 순방을 마친 안창호 선생은 1918년 6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멕시코시티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으로부터 거절당했다. 당시 대한제국이 일본에 국권을 빼앗겼기 때문에 대한제국이 아닌 일본 여권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였다.
안창호 선생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신은 일본 국민이 아니라 대한제국 국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른 곳에서 미국 입국 허가를 받기 위해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프란세스 호텔에 약 두 달간 머물렀다. 이후 북부 노갈레스를 통해 대한제국 여권으로 당당히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동안 안창호 선생이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행적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다 2016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안창호 선생이 묵었던 프란세스 호텔을 찾아냈다. 이듬해에는 한국 정부가 호텔 측과 협의해 건물 내부에 안창호 선생의 체류 사실을 기록한 현판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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