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던졌어?' 열린 마인드, 벌린 손가락, 달라진 한화 에르난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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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열린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 한화 제공
지난 12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27·한화 이글스)의 투구 패턴은 이전과 달랐다. 직전 등판이었던 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팀 전력분석파트에 네 가지 구종이 기록됐지만, 이날은 다섯 가지 구종이 포착됐다.
야구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올 시즌 직구와 슬라이더를 전체 투구의 약 90% 비율로 구사한다. 여기에 10% 안팎의 체인지업을 섞는 것이 그의 주된 레퍼토리다. 그러나 키움전에서는 새로운 구종이 등장했다. 전체 95구 가운데 포크볼이 6개(6.3%·키움 전력분석 기준)로 집계된 것이다. 한화 전력분석팀은 포크볼을 5개로 분류해 미세한 차이를 보였지만, 에르난데스가 이날 포크볼을 구사했다는 사실만큼은 양측 분석이 일치했다.
지난 12일 고척 키움전에서 투구하는 에르난데스의 모습. 한화 제공
이는 '의도한 변화'였다. 전략팀 관계자는 "에르난데스는 캐치볼을 하면서 포크볼을 테스트했다. 전력분석파트에서 '실전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고, 선수가 이를 받아들였다"며 "타자들이 타석에서 직구 위주로 노리는 경향이 있었다. 다소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고,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포크볼을 활용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에르난데스는 키움전 4회 말 2사 후 박찬혁을 상대로 초구와 2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3구째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그는 포수 허인서와 눈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였다. 새 구종의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포크볼의 위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표본이 충분하지 않다. 새로운 구종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오는 것도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기존 주무기의 위력을 반감시키는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 다만 에르난데스 사례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그의 유연한 태도다. KBO리그에 보다 안정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 파트가 제시하는 의견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외국인 투수도 적지 않지만, 에르난데스는 달랐다. 새로운 구종을 실전에 도입하는 과정에서도 주저함이 없었고, 자기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는 데도 열린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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