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FC서울이 증명한 '우승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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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서울은 지난 10월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3라운드 강원FC와의 홈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20승7무6패 승점 67로 K리그1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2위 울산 HD가 남아 있는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 해도 서울과 순위를 뒤집을 수 없었기에 서울은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서울이 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2016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서울은 리그 최종전까지 간 경쟁에서 21승7무10패 승점 70으로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오랜 시간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서울은 이번 시즌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하며 구단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정 선수의 개인 기량에 기대기보다 여러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고르게 기여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그 결과 개인 기록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팀 전체의 경쟁력에서는 다른 구단들을 앞섰다.
▶개인 기록 1위에 서울 선수 '0명'…그런데 '우승'했다
리그를 압도한 우승팀이라면 득점왕이나 도움왕 등 주요 개인 타이틀에서도 서울 선수들의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달랐다.
3일 기준 올 시즌 K리그1 주요 개인 기록 부문 최상단에 '챔피언' 서울 선수들의 이름은 없었다. 득점과 도움, 공격포인트 부문은 모두 울산 선수들이 차지했고, 무실점 경기 수를 나타내는 클린시트 부문에서는 전북 현대와 강원의 골키퍼가 공동 1위에 올랐다.
K리그 주요 개인 기록 각 부문 1위
득점(16): 야고(울산)
도움(13): 이동경(울산)
공격포인트(25): 이동경
클린시트(14): 송범근(전북), 박청효(강원)
ⓒ연합뉴스
개인 기록에서의 강세가 반드시 우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기동 감독의 서울은 압도적인 한 명에게 기대하기보다, 상대와 경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단을 완성했다. 덕분에 한 선수의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부상, 징계 등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다른 동료가 역할을 해낼 준비가 돼 있었다.
서울의 진정한 강점은 득점을 책임지는 선수가 한 명으로 한정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최전방 공격수가 상대 수비에 막히더라도 측면과 2선에서 득점에 가담할 수 있었고, 특정 선수의 부상이나 부진이 곧바로 팀 전체의 공격력 저하로 이어지는 상황도 줄일 수 있었다.
최전방에서는 클리말라가 16골(31경기 출장으로 득점 동률-27경기의 야고에 밀려 2위)해결사가 됐고, 그의 득점이 터지지 않을 때에도 정승원(8골 7도움)과 문선민(5골 8도움)이 든든하게 화력을 지원했다. 여기에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송민규(5골 4도움)와 후이즈(3골 1도움)까지 중요한 때 골을 넣어준 덕에 전방의 파괴력과 선택지를 한층 넓혔다. 특정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다채로운 공격 옵션을 구축한 것이었다.
'우승 주역'들의 증언에서도 서울의 탄탄한 '원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주장 김진수는 우승 직후 "지금 서울에서는 누가 후보에 들어도 MVP로 뽑히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고른 활약을 펼친 동료들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했고, 문선민 역시 "누가 받든 서울 선수가 MVP를 차지했으면 좋겠다"며 개인의 영예보다 팀의 결속을 먼저 높게 평가했다.
선수들의 발언은 서울의 공격이 특정 개인의 기록보다 팀 전체의 결과를 우선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득점왕은 없었지만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 바로 2026시즌 서울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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