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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만남' 다저스는 잘못 데려왔고, 김혜성은 잘못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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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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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와 김혜성의 만남은 윈윈이었을까? 계약 당시에는 그랬을지 모른다.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뛸 수 있는 명문 구단에 입단했고, 다저스는 한국프로야구에서 검증된 내야수를 확보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양측 모두 애초 기대했던 결과를 얻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했지만 그에게 확실한 자리를 마련해 주지 못했다. 김혜성 역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팀을 선택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윈윈을 기대했던 만남이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기는 '루즈-루즈(lose-lose)'가 된 셈이다.

 

김혜성의 다저스행은 처음부터 순탄한 과정이 아니었다. 2025년 1월 포스팅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 다저스가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김혜성은 결국 다저스와 계약했다. 당시 에인절스도 김혜성 영입에 관심을 보였으며,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보다 유리한 장기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김혜성이 다저스를 선택한 배경에는 오타니와 함께 뛰고 싶다는 기대와 명문 구단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구단의 이름값만이 아니다. 자신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인지도 따져야 한다.

문제는 다저스 역시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지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느냐는 점이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계약한 직후 기존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했다. 럭스가 떠나면서 김혜성이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구단은 김혜성에게 그 자리를 확실하게 맡기지 않았다. 김혜성은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로 분류됐고, 꾸준한 출전 기회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26시즌 상황은 더욱 답답해졌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서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 1홈런, OPS 0.651을 기록한 뒤 트리플A로 내려갔다. 정규시즌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디비전시리즈 한 경기에 대수비로 출전했을 뿐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서는 제외됐다.

물론 김혜성의 부진을 전적으로 다저스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선수 본인도 주어진 기회를 살리고 타격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구단 역시 선수를 영입했다면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지,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것과 그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결국 김혜성의 다저스행은 양쪽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는 영입한 선수를 안정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김혜성은 자신에게 더 잘 맞는 환경을 선택했는지 의문을 남겼다. 윈윈을 기대했던 계약이 루즈-루즈로 귀결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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