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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라인 은퇴설부터 손흥민-이강인 루머 논란까지 나오는데…한국 축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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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방치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다.

9·10월 A매치 종료 후 대한민국 축구는 또 혼란에 빠졌다. 이번 A매치 기간 4번째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이른바 1996년생 트리오 황희찬-황인범-김민재 은퇴설이 불거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불화설이 또 대두됐고 손흥민 왕따설과 이강인 왕따 주동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산되면서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성명을 통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대표팀 내 갈등을 단기간에 벌어진 감정적인 일로 보긴 어렵다. 오래도록 이어진 갈등의 골이 상처가 되고 결국 터진 것이다. 누군가의 편을 들고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봐야 한다. 문제, 갈등이 있다면 누군가는 해결해야 하지만 이른바 '힘이 있는' 주체가 없다.

 

갈등이 존재하는 상황을 그대로 둔 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왔다. 쉽지 않은 문제지만, 누군가는 선택을 내리고 대표팀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결국 이번 사태의 본질은 선수 개인의 갈등을 넘어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한 불신과도 맞닿아 있다. 

체계적이지 못한 운영과 불분명한 책임 구조에 대한 환멸이 선수들의 갈등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은퇴설 자체에 매몰되기보다 대표팀이 어떻게 운영되고, 갈등을 조정하며,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을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

그 주체가 없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협회장과 정식 감독을 잃었고 수뇌부 대부분도 임시로 운영되고 있다. 정식 협회장, 감독 선임은 언제 제대로 이뤄질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은 의지와 방향성은 있지만 여러 부분에서 현실적으로 권한 한계가 있다.  다른 대한축구협회 구성원들도 마찬가지다. 실무진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한계가 있다. 

무언가 변화를 주도할 것처럼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도 잠잠하다. 출범 당시부터 여러 신뢰 받는 축구인을 데려오긴 했지만 실효성 여부를 두고는 의문이 제기됐다. 독립성 관련해서도 확실하지 않았는데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대한축구협회에 서한을 보내며 회원 협회가 외부의 부당한 영향 없이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규정에 따른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전달하면서 혁신위 존재에 대한 의문이 더 커졌다. 

이 와중에 또 국정감사가 열리는데 각종 축구인들이 증인,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출석을 해 대중 앞에 서 여러 이야기를 할 예정인데 과거 행적에 대한 질타만 받을 뿐 어떻게 한국 축구를 개선시킬지 듣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권한에서 멀어진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를 향한 비판과 조언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작심발언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책임 주체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다. 대표팀의 갈등을 개인 간 감정싸움으로만 취급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봉합될 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누군가는 갈등을 조정하고, 누군가는 방향을 제시하며, 그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 지금 한국 축구에 필요한 것은 비판의 목소리를 더하는 일이 아니라 변화를 실제로 이끌어낼 주체다. 권한이 있고 책임도 질 각오가 되어 있는 주체가 생겨야 모든 문제 봉합 시작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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