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관왕 무서운 10대들, 아시아 넘어 LA올림픽 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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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잔숴가 지난달 25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며 대회 7관왕을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10대가,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오르는 장면이 낯설지 않았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었다. 무서운 10대들의 ‘금빛 질주'는 이제 아시안게임을 넘어 2년 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수영장에서 일어났다. 중국은 수영에서만 금메달 30개를 쓸어 담았는데, 그 중심에는 10대 선수들이 있었다.
아시아 수영의 세대교체를 알린 선두 주자는 중국의 장잔숴(19)다. 장잔숴는 이번 대회 자유형 200m·400m·800m·1500m를 모두 제패했고, 계영 3개 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보탰다. 한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딴 수영 선수는 아시안게임 역사상 그가 처음이다. 역대 단일 대회 최다관왕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장잔숴는 경기 뒤 “아시안게임이 최종 목표는 아니다”라며 더 큰 무대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의 ‘수영 괴물’ 위쯔디(13)도 빼놓을 수 없다. 위쯔디는 출전 첫 종목인 여자 접영 200m에서 2분05초08을 기록하며 대회 기록을 새로 썼다. 이어 개인혼영 200m에선 아시아신기록(2분06초10), 개인혼영 400m에선 대회신기록(4분28초56)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다. 더위를 피하려 찾은 동네 워터파크에서 남다른 재능을 드러낸 수영 천재는 지난해 12살의 나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동)을 따며 역사상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됐다. “경기보다 인터뷰가 더 어렵다”며 웃는 이 소녀는 육상 푸리폴 분손(20·타이)와 함께 대회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개최국 일본의 고교생 오하시 신(17)은 이번 대회 수영에서 나온 유일한 세계신기록의 주인공이다. 평영 200m를 2분04초83에 헤엄쳐 2023년 친하이양(중국)이 세운 종전 기록(2분05초48)을 0.5초 넘게 앞당겼다. 평영 100m에서는 둥즈하오(중국)와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어 공동 금메달을 땄다. 키 169㎝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하면 작은 편이지만, 2024 파리 올림픽 4관왕 레옹 마르샹(프랑스)이 인정한 “무서운” 존재다.
인도의 쿰쿰 아닐 모호드가 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활을 쏘고 있다. 오카자키/연합뉴스
‘세계 최강’ 한국에 아픔을 안긴 인도의 ‘양궁 천재’ 쿰쿰 아닐 모호드(17)도 눈에 띈다. 모호드는 앙키타 바캇, 키르티 샤르마와 함께 나선 여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을 꺾었고, 개인전에서는 한국의 강채영(8강)과 오예진(결승)을 잇따라 격파하며 대회 2관왕이 됐다. 여자 양궁은 모호드 벽에 가로막혀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단 1개의 금메달도 목에 걸지 못했다. 만 9살이던 2018년 할머니가 건넨 3000루피(4만2000원)로 산 나무활을 잡으며 양궁을 시작한 소녀는 2년 뒤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양궁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육상 트랙에서는 중국의 천위제(17)가 빛났다. 여자 100m 결승에서 11초06으로 우승하며 종전 대회 기록(11초15)을 갈아치웠다. 이어 여자·혼성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보태며 아시안게임 데뷔 무대에서 3관왕에 올랐다. 200m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3년 전 항저우 대회 때 간식과 음료를 곁에 두고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소녀는 이제 아시안게임 챔피언이 됐다. 지난해 최연소 여자 선수로 도쿄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그는 어느새 중국 여자 육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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