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고 있었다. 오히려 늦게 터졌다”…치치파스, 키리오스 코카인 파문에 작심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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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가 아르튀르 피스(프랑스)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가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닉 키리오스(호주)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치치파스는 지난달 31일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10번 시드 아르튀르 피스(프랑스)를 꺾은 뒤 키리오스의 약물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솔직히 말하면 꽤 예상했다. 오히려 이렇게 늦게 드러난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키리오스는 지난 6월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열린 ATP 250 대회 기간 실시한 검사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큰 실수를 했다”며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최종 징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규정상 최대 4년의 출전 정지가 가능하지만 실제 징계 수위는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치파스는 키리오스의 양성 반응 사실을 공식 발표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SNS에서 소식을 봤을 때 ‘결국 나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테니스 코트 밖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며 “투어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진실을 알고 있는데 누군가를 감싸려고 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충돌했다. 특히 2022년 윔블던 3회전에서 감정이 격해진 경기를 벌였다. 당시 치치파스는 키리오스를 향해 공을 강하게 치는 장면을 보였고 관중석 쪽으로 공을 보내기도 했다. 경기 뒤에는 키리오스를 “괴롭히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키리오스는 이후 손목과 무릎 등 잇단 부상으로 정상적인 투어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코카인 양성 반응과 잠정 출전 정지 사실을 공개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부상이 자신의 몸과 정신에 큰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키리오스는 “변명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는 설명하고 싶다”며 “지난 몇 년간의 부상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몸이 머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았고, 선수 생활의 끝이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한때 세계랭킹 13위까지 올랐던 키리오스는 2022년 윔블던에서 생애 처음이자 유일한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정상급 무대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이번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선수 생활에 또 다른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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