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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난조라는 ‘지옥’에서 스스로 걸어 나온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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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50km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가 희소하다는 얘기일테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파이어볼러인 KIA의 이의리는 실제로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지옥에 있었다.

이의리의 고질병인 제구 난조가 5월까지는 너무나 극심했다. 5월까지 35.1이닝을 던져 내준 볼넷이 무려 33개. 거의 이닝 당 1개에 육박했다. 잡아낸 삼진은 39개. 삼진과 볼넷의 비율이 거의 1대1이다 보니 누상에 거저로 주자를 깔았고, 볼넷을 주지 않으려 한 가운데에 공을 던지면 제 아무리 150km를 훌쩍 넘기는 공은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5월말까지의 성적은 1승6패 평균자책점 9.24. 한 경기의 성패를 좌우하는 선발 마운드를 맡기기엔 낙제점이었다.

결국 이의리는 궁여지책은 일본 치바현 이치카와시의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으로 단기 유학을 떠났다. 어떻게든 제구를 잡아서 후반기에라도 써먹겠다는 KIA 벤치의 의중이었다.

2주가 좀 넘는 단기 유학을 마치고 후반기 시작과 1군에 돌아온 이의리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환골탈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KIA 불펜의 희망이자 수호신이 되었다. 일본으로의 단기 연수는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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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가장 달라진 점은 와인드업 동작 때 다리를 한 번 더 튕기는 ‘이중키킹’. 이를 통해 하체 밸런스가 안정되고 투구리듬을 일정하게 함과 동시에 꼬임 동작을 극대화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최강점인 직구가 더욱 강력해졌다. KBO리그 좌완 투수 역대 최고 구속인 158km를 찍었다. 직구의 비중을 늘리자 스트라이크 비율은 덩달아 올라갔다. 게다가 직구가 ABS 하이존에 찍히며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도 많아지자 타자들로선 존을 벗어난 직구에도 손이 나갈 수밖에 없다. 덕분에 볼넷도 크게 줄면서 ‘언터쳐블’급의 투수가 됐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담없는 상황에 등판해 자신의 달라진 면모를 보이던 이의리의 역할은 점점 커졌다.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 상대 주요 좌타자를 상대하는 셋업맨 역할을 하다 이제는 마무리 자리까지 꿰차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구자욱-최형우-디아즈로 이어지는 삼성의 최강 좌타라인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하더니 지난 16일 두산전에서도 상대 중심타선을 상대로 삼자범퇴 처리하 한 점 차 상황을 지켜내는 ‘터프 세이브’를 기록했다. 18일에는 아예 8회 2사에 올라 4아웃 세이브에 도전해 1.1이닝 동안 피안타, 볼넷 없이 삼진 2개를 곁들어 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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