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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서 만루포 훔치고, 타격에선 홈런 두 방…타티스 '슈퍼 원맨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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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수비에서 만루 홈런을 훔치고 타석에서는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모자는 담장 밖으로 날아갔지만 끝까지 공은 놓치지 않았다.

타티스는 1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에서 선두 타자 홈런을 포함해 두 차례나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더 빛난 것은 수비였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었던 역전 만루 홈런을 잡아내면서 올 시즌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중계화면 캡처

시작부터 타티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타티스는 가운데 담장을 향해 452피트(약 138m)를 날아가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18번째 선두 타자 홈런이었다. 샌디에이고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1-0으로 앞서 나갔다.

진짜 명장면은 2회말 수비때 나왔다. 샌디에이고 선발 로비 레이가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가운데 메츠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오른쪽 담장을 향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그대로 넘어가면 메츠가 4-1로 경기를 뒤집는 만루 홈런이었다.

 

우익수 타티스는 타구를 따라 오른쪽 구석까지 전력 질주했다. 330피트(약 101m) 표시가 붙은 담장 앞에서 힘껏 뛰어 올랐고, 팔을 담장 너머로 뻗어 공을 낚아챘다. 도약의 충격으로 모자가 날아갔지만 글러브는 흔들리지 않았다.

타티스가 착지한 뒤에도 공을 잡았는지 확실히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글러브에 들어 있던 공을 확인한 순간 이를 높이 들어 보였다. 역전 만루 홈런이 순식간에 이닝 종료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마운드 위 레이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명장면은 샌디에이고의 승리를 지킨 결정적인 하이라이트가 됐다. 4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할 위기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샌디에이고는 이후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두 차례 플래티넘 글러브를 받은 타티스에게도 커리어 최고의 수비로 꼽힐 만한 장면이었다.

타티스는 5회초 다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밀어 친 홈런을 터뜨려 점수를 3-0으로 벌렸다. 샌디에이고는 타티스의 홈런 두 방을 발판으로 5점을 뽑았다. 이후 메츠의 추격을 2점으로 막아 5-2 승리를 완성했다. 타티스는 올 시즌 MLB에서 450피트 이상 홈런을 네 차례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무대는 타티스가 ‘홈런 훔치기’를 처음 연습한 뉴욕이었다. 아버지 페르난도 타티스가 메츠에서 뛰던 시절 뉴욕의 아파트에서 살았던 그는 열 살 무렵 자신의 키보다 조금 높은 집 안 벽을 상대로 뛰어오르며 공을 잡는 놀이를 했다.

약 20년 뒤 타티스는 같은 도시에서 상대의 만루 홈런을 훔치고 자신은 홈런 두 개를 담장 밖으로 보내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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