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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으로 어슬렁거린 호날두, 숫자가 모든 걸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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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0-1로 패한 뒤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0-1로 패한 뒤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는 정말 최선을 다했을까.

포르투갈은 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0-1로 패했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예고했던 호날두는 경기 종료 뒤 눈물을 흘렸다.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월드컵과 인연을 끝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집계한 세부 기록을 보면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은 수준 이하였다. 호날두가 정말 팀을 위해 충분히 뛰었는지, 동료를 위해 움직였는지, 공을 빼앗겼을 때 되찾기 위해 노력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호날두는 5경기에서 490분을 뛰었다. 포르투갈이 치른 5경기에서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했다. 총 이동거리는 41.5㎞였다. 490분을 90분 단위로 환산하면 약 5.4경기다. 90분당 이동거리는 약 7.6㎞에 불과하다. 단순히 5경기로 나눠도 경기당 약 8.3㎞다. 최전방 공격수라고 해서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만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는데 호날두는 여전히 그랬다.

호날두의 개인 압박은 이번 대회를 통틀어 6차례였다. 90분당 약 1.1회로 경기당 한 번꼴로 개인 압박을 했다는 의미다. 상대 실책을 유도한 횟수도 9회에 그쳤다.

공격수가 반드시 수비수처럼 뛰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41세 호날두에게 20대 선수와 같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거의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내세웠고, 팀 전체가 그의 존재를 전제로 공격과 수비 구조를 짜야 했다.

호날두는 18차례 슈팅해 3골을 넣었다. 슈팅 대비 득점률은 16.7%다. BBC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호날두보다 슈팅이 많은 선수는 4명뿐이었다. 7골을 넣은 엘링 홀란과 슈팅 수가 같았다.

동료를 살리는 기록은 더욱 빈약했다. 호날두 도움은 0개였다. 490분 동안 패스는 99개에 그쳤다. 경기당 패스 수가 18개 안팎이라는 의미다. 크로스는 단 1개였다. BBC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호날두가 동료에게 만들어준 득점 기회도 1차례뿐”이라고 지적했다.

호날두가 스페인전이 끝난 뒤 슬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호날두가 스페인전이 끝난 뒤 슬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체 플레이 관여도도 낮았다. FIFA가 집계한 호날두의 ‘플레이어 인볼브먼트(Player Involvements)’는 239회였다. 선수가 경기 중 각종 플레이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호날두의 수치는 출전시간 등을 고려하면 포르투갈 선수 평균치를 한참 밑돈다. BBC는 “호날두가 포르투갈의 5경기에서 9분을 제외하고 모두 뛰었지만, 이번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366명이 그보다 더 많은 볼 터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출전시간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경기 관여도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스페인전은 호날두의 현재를 압축해서 보여줬다. 그는 90분 동안 공을 19차례 터치했다. 슈팅은 3개였다. 동료에게 만든 기회는 1차례였다. 호날두는 스페인전이 끝난 뒤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눈물을 흘린 것과 최선을 다한 것은 별개 문제다. 호날두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팀을 위해 희생하지도 않았으며 적잖게 이기적이었음을 숱한 숫자들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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