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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간 줄도 몰랐는데…" 송성문의 미소, '잊지 못할 순간' 첫 홈런에도 들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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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 연합뉴스

송성문.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이 미국 데뷔 첫 홈런에도 차분한 속내를 전했다.

송성문은 2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컵스전에 9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 데뷔 첫 홈런 포함 2안타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에겐 좌절의 3일이었다. 컵스와의 3연전 시리즈에서 끝내기 패배, 난타전 끝 패배, 완패에 직면했다. 하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상대인 컵스에게 당한 3연패, 두 팀간의 차이는 5경기로 벌어졌다.

 

송성문의 홈런은 3대23으로 무너진 마지막 날 나왔다. 첫 타석 2루타에 이어 5회초에는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33경기만에 쏘아올린 첫 홈런이었다. 통산 3번째 멀티히트이기도 했다.

낮은 발사각으로 일직선에 가깝게 날아간 타구는 언뜻 보기엔 펜스에 맞고 나온 것처럼 보였다. 송성문 스스로도 그런 착각을 했다. 그는 심판의 홈런콜을 보고서야 뒤늦게 홈런임을 알아챘다.

송성문은 FA를 앞둔 2년간 잠재력을 대폭발시키며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성공한 선수다. 강정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등 키움 출신 다른 메이저리거들과는 달리, 미처 KBO리그 슈퍼스타로 발돋움하기도 전에 메이저리거가 됐다.

진출 직전 키움과 비FA 연장계약을 맺을 당시 금액은 6년 120억원.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영입 제안은 3+1년, 1500만 달러(약 222억원) 규모였다. 한국과 큰 차이 나지 않는 금액이지만, '꿈의 무대'인 만큼 한차례 FA 권리를 소모하고도 갈만한 가치가 있다고 봤다.

송성문. 연합뉴스

송성문. 연합뉴스

미국 무대에서의 역할은 내야 전체를 커버하는 만능 유틸리티. 기존의 주 포지션은 3루와 2루였고, 1루도 간간히 소화했었다. 하지만 타구 속도부터 다르다는 미국에서 생전 본적도 없던 유격수 포지션에도 그럭저럭 적응하며 타고난 재능을 뽐내고 있다.

크레이그 스태먼 감독도 "송성문은 출전시간이 늘어날수록 점점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스윙들은 정말 멋있었다. 아마 리글리필드에서의 오늘밤을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수비도 얼마나 잘하는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성문은 올해 33경기에 출전, 타율 2할3푼3리(60타수 14안타) 1홈런 9타점 9득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66을 기록중이다. 벌써 5월초 콜업 이래 2개월 연속으로 빅리그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들쭉날쭉한 출전에도 타격코치와 추가 타격훈련을 하며 출전 기회를 기다린다는 설명.

송성문은 경기 후 "오늘은 매니 마차도의 휴식일이라 모처럼 3루수로 뛸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결과와 별개로 타석에서도 좋았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 팀은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언제가 됐든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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