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 한 번 뱉고 자리 떠난 홍명보, 마지막까지 90도 인사 건넨 日 모리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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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7월 JFA 드림필드에서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특별 대담을 진행한 홍명보 감독과 모리야스 감독. 사진=일본 교도통신
홍명보(57) 감독은 2분 15초 만에 2년의 실패를 정리했다. 사퇴 발표 직후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자리를 떠났다. 마지막마저 팬들이 기대한 모습은 아니었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던 홍명보 감독은 지난 2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입장문 낭독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실패를 갈음했다. 질문은 받지 않았다. “죄송하다”는 말은 모두 발언 초반 단 한 번뿐이었다.
귀국길도 다르지 않았다.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는 밤을 새운 축구 팬 300여 명이 모여 욕설과 고성으로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규탄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팬들의 ‘사자후’에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오히려 발걸음을 재촉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홍명보 감독이 말한 책임은 결국 ‘사임’이었다. 팬들이 기대한 설명과 반성은 끝내 들을 수 없었다.
<yonhap photo-245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진심’은 보이지 않았다. 객관적 전력이 아래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패했을 때도, 32강 진출이 무산됐을 때도 홍명보 감독의 자세는 당당했다.
아쉬움과 분함을 찾아보기도 어려웠다. 전술적 결함을 되짚거나 월드컵 실패 원인도 내놓지 않았다. 사과를 위한 사과란 비판의 화살이 홍명보 감독에게 향할 수밖에 없었다.
2002 한일 월드컵 영웅이자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홍명보 감독이기에 세간의 실망은 더 컸다. 월드컵을 이끈 ‘수장’ 홍 감독의 마지막 귀국길은 씁쓸한 침묵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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