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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나의 전부”… 축구 카드에서 확인한 멕시코의 월드컵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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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배우, 극작가, 제작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랑크 로드리게스가 지난 10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트레이딩 카드 마켓에서 기자에게 자신이 수집한 카드들을 보여주고 있다. 과달라하라 | 황민국 기자

멕시코에서 배우, 극작가, 제작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랑크 로드리게스가 지난 10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트레이딩 카드 마켓에서 기자에게 자신이 수집한 카드들을 보여주고 있다. 과달라하라 | 황민국 기자

멕시코에서 축구는 스포츠를 넘어 삶 그 자체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이들의 옷차림에선 갖가지 유니폼이 일상처럼 녹아있다. 지역의 작은 클럽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온 가족이 모여 응원하고, 그 승패에 따라 온 동네의 희로애락이 결정된다.

나라를 대표하는 A매치, 그것도 4년마다 찾아오는 월드컵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평소라면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월드컵 개최국으로 날아가 ‘엘 트리(El Tri, 국기의 세 가지 색에서 유래한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애칭)’를 응원했을 멕시코인들이다. 그런 이들이 무려 40년 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열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공항 곳곳에 깔린 한 과자 브랜드의 광고 문구가 <우리나라에 와봐, 축구가 내 전부라는 걸 알게 될거야>일 정도다.

 

축구와 관련된 문화라면 무엇이든 진심인 이 나라에서 최근 가장 핫한 화두는 다름 아닌 ‘축구 카드’다. 홍명보호가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트레이닝을 진행했던 지난 7일 현장에서 만난 한 팬은 월드컵 열기와 함께 달아오른 카드 수집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스포츠 카드 제작사 <파니니>가 북중미 월드컵을 기념해 발행한 이 축구 카드는 이번 대회부터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수집해야 할 종류가 무려 780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 압도적인 난이도가 오히려 축구를 사랑하는 멕시코인들의 수집욕을 자극했다. 어린아이부터 백발의 노년층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개막 전에 수집용 앨범을 가득 채우느라 바쁘다다.

“수집가들이 모이는 장소가 있으니 한 번 가보라”는 제안에 발걸음을 옮긴 트레이딩 카드 마켓. 그곳에선 소박하지만 뜨거운 그들만의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이제 막 수집을 시작한 아이는 새로 뜯은 패키지에서 나온 카드 한 장에 세상을 얻은 듯 미소를 지었고, 어느 정도 수집을 마친 사람들은 저마다 넘치는 카드를 교환하거나 판매하느라 바빴다.

그 인파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남자가 있었다. 멕시코에서 배우, 극작가, 제작자, 감독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프랑크 로드리게스(44)였다. 과달라하라 출신인 그는 30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여러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까지 거머쥔 유명 예술가지만, 이곳에서만큼은 그저 축구를 사랑하는 평범한 수집가였다.

멕시코에서 배우, 극작가, 제작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랑크 로드리게스가 지난 10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트레이딩 카드 마켓에서 축구 카드를 교환하자는 아이의 제안에 반기고 있다. 과달라하라 | 황민국 기자

멕시코에서 배우, 극작가, 제작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프랑크 로드리게스가 지난 10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트레이딩 카드 마켓에서 축구 카드를 교환하자는 아이의 제안에 반기고 있다. 과달라하라 | 황민국 기자

로드리게스는 남는 카드를 바꾸자는 어린아이의 제안에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그는 “7장이 들어있는 작은 패키지가 100개나 담긴 박스(2500페소·약 22만 원)를 벌써 두 개나 샀다”며 “오늘 남은 카드를 다 털어 앨범을 채울 생각”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의 앨범 속 빈자리들은 그렇게 조금씩 채워지고 있었다.

마침 멕시코와 함께 A조에 속한 한국 페이지를 펼친 그는 “한국에는 매력적인 선수들이 정말 많다”며 “개인적으로는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 시티)를 좋아한다”고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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