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구단을 살리든 접든, 임금은 주고 따져라…애꿎은 선수들만 볼모로 잡아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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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선수들이 지난 1일 청주에서 열린 K리그2 경기에서 충북 청주를 상대 자책골로 2-1로 꺾은 뒤 엎드려 있다. 프로축구연맹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프로축구 K리그2 파주 프런티어FC의 재정난이 임금 체불로 이어졌다. 선수단은 10월 급여를 제때 받지 못해 일부만 차등·분할 지급받았다. 11월부터는 이런 방식의 지급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주시는 구단의 ‘방만 경영’을 문제 삼으며 추가 지원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정말 방만 경영에서 비롯됐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파주는 올해 구단 운영 예산을 약 90억원 규모로 짰다. 파주시 지원금 60억원과 경기도 지원금, 자체 수입, 기업 후원 등을 합친 금액이다. 시 지원금 일부는 버스 구입비와 K리그 가입비·연회비 등으로 편성됐고, 구단 자체 수입은 당초 목표액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핵심은 15억원가량의 후원금 공백이다.
구단 측에 따르면 파주시는 시즌을 앞두고 관내 대기업 LG디스플레이의 15억원 규모 후원을 연결했고, 구단은 이를 예산에 반영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시즌 개막 전 지원이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
구단 측은 이후 김경일 당시 파주시장이 추경 등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한다. 구단은 이를 전제로 선수 계약과 시즌 운영을 진행했지만 지방선거 뒤 시장이 바뀌면서 재원 보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구단 경영진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확정되지 않은 후원과 시장의 구두 약속을 전제로 예산을 편성했고, 15억원이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비용을 더 일찍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재정 대응 실패를 곧바로 ‘방만 경영’으로 규정하기도 어렵다. 방만 경영이라면 과도한 선수단 인건비나 불필요한 지출, 수입 능력을 벗어난 계약 등 구체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직접적인 재정난의 원인은 15억원의 후원 공백이다.
파주시가 방만 경영을 주장하려면 어떤 지출이 당초 예산을 초과했는지 수치로 제시해야 한다. 현재 구단이 필요로 하는 금액은 10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전해진다.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15억원의 재원 공백 외에 대규모 초과 지출이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파주시의 책임도 따져야 한다. 파주 프런티어FC는 시장이 구단주를 맡는 시민구단이다. 시장이 바뀌었다고 지방자치단체의 책임까지 사라지는 구조는 아니다.
파주는 K리그 회원 가입 당시 파주시 명의의 ‘재정 지원 보증서’를 프로축구연맹에 제출했다. ‘파주시 시민프로축구단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해 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프로축구연맹도 최근 파주시에 재정 위기 해소와 운영 정상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재원 확보 대책을 요구했다. 파주가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이미 발급된 2027시즌 K리그 라이선스를 재심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라이선스가 취소되면 파주FC는 내년 프로무대에 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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