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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때려도 공이 다르게 움직인다? 2026~2027시즌 프로배구 공인구 서브의 숨은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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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배구에서 상대 선수가 받기 어려운 서브는 공이 날아가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는 서브다. 회전을 거의 주지 않는 ‘플로터 서브’에서 이런 움직임이 유의미하게 나타난다. 배구공의 어느 면이 앞을 향하느냐에 따라서도 공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여대 홍성찬 교수와 일본 쓰쿠바대 아사이 다케시 교수는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미카사 V200W 배구공을 대상으로 최근 실험했다. 공 표면의 이음새가 Y자 모양인 면을 A형, X자 모양인 면을 B형으로 구분하고, 각각 바람을 받았을 때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분석했다. 미카사 V200W는 2026~2027시즌 프로배구 공인구다.

 

실험 결과 같은 배구공이라도 어느 면이 바람을 받느냐에 따라 공기저항과 공에 작용하는 힘이 달랐다. A형은 공을 위아래나 좌우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힘의 방향이 더 크게 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B형은 특정 속도에서 A형보다 공기저항이 작았고, 공을 회전시키려는 힘도 더 크게 나타났다.

이런 차이는 실제 서브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가 같은 속도로 공을 때리더라도 A형은 공에 작용하는 힘의 방향이 더 크게 달라지고, B형은 공기저항이 상대적으로 작아 속도가 줄어드는 정도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이 날아가는 방향이나 움직임이 달라져 상대 선수가 공의 궤적을 예측하는 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실제 경기에서 이러한 차이가 어떤 움직임으로 나타나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홍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배구 서브의 정확성과 위력이 선수의 타격 기술뿐 아니라 공 자체의 표면 구조와 방향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특히 상대 리시브를 어렵게 만드는 플로터 서브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단서를 제공했다”고 자평했다.

B형이 더 심하게 흔들리거나 A형이 더 빨리 떨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홍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공을 고정한 상태에서 바람을 불어넣어 진행했기 때문에 실제 서브에서 어떤 움직임이 나타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를 밝히려면 실제 선수가 서브한 공의 비행 궤적을 추가로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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