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팀 감독이 옆구단 면접본 격'…휴스턴 감독, 지구 라이벌 시애틀 면접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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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O리그로 치면 같은 잠실야구장을 쓰는 감독이 옆 사무실 감독 면접을 보러 간 꼴이다. 10월 말까지 엄연히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현직 사령탑이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최대 라이벌인 시애틀 매리너스의 신임 감독 화상 면접(Virtual Interview)을 치른 사실이 밝혀져 메이저리그가 발칵 뒤집혔다. '상도덕과 팬들에 대한 예의를 저버린 비매너'라는 거센 비판과 '어차피 버릴 카드였는데 구직 활동을 막는 게 억지'라는 냉정한 프로 논리가 맞붙으며 미국 현지에서도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스포츠매체 ESPN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이 공석이 된 감독 자리를 채우기 위해 조 에스파다(51) 휴스턴 감독과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15일, 휴스턴 구단은 에스파다 감독과의 재계약 포기를 공식 선언하며 3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사태가 현지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격한 감정적 충돌을 낳은 이유는 '타이밍'과 '상대 구단' 때문이다. 휴스턴과 시애틀은 최근 수년간 AL 서부지구 패권을 두고 빈볼 시비와 벤치클리어링을 불사하며 으르렁대온 앙숙 중의 앙숙이다. 2024년 부임해 팀을 두 차례나 지구 1위로 이끌었던 에스파다 감독의 계약 만료 시점은 오는 10월 31일. 아직 계약이 끝나지도 않았고 공식 경질 발표조차 나지 않은 상태에서 현직 감독이 라이벌 구단의 지휘봉을 잡겠다고 나선 셈이다.
휴스턴 현지 팬들과 보수적인 야구계 인사들은 격앙된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81승 81패 턱걸이 우승 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2연패로 힘없이 탈락한 직후, 팀을 수습하고 반성하기는커녕 다른 구단에 이력서를 넣었다며 "최소한의 상도덕 실종"이라고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수년간 휴스턴의 전력 분석과 선수단 내부 사정을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는 감독이 곧바로 같은 지구 라이벌 더그아웃으로 넘어갈 경우 발생할 전력 누출에 대한 배신감도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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