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에서 최고 외인으로’ 기다림이 빚어낸 KT 힐리어드-스기모토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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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힐리어드. KT위즈 제공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5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며 두 번째 통합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KT의 상승 동력에는 외국인 선수 존재감도 컸다.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와 아시아쿼터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가 팀 전력의 중심을 잡았다. 둘의 성공은 선수들의 강점에 주목하며 인내심을 유지한 이강철 KT 감독의 지도 스타일이 많든 터닝포인트라 할 수 있다.
힐리어드는 현 시점에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하나다. 타율 0.304에 41홈런을 때려 130타점을 수확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는 0.951에 달한다. “힐리어드가 생각보다 빠른 흐름에서 살아났다. 힐리어드가 일찍 살아났으면 (KT가 우승을 빨리 확정해)올해 프로야구 재미없었을 것”이라고 이강철 KT 감독이 유쾌하게 떠올릴 만큼 힐리어드의 성공은 극적이다.
힐리어드의 초반 슬럼프는 꽤 길었다. 힐리어드는 개막 후 25경기에서 5홈런(18타점)를 때려냈지만 타율은 0.224에 그쳤다. 삼진도 31개를 당했고, 득점권 타율은 0.233에 그치는 등 외국인 타자로서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다행히 시즌 초반에는 타선이 폭발하며 힐리어드 부진이 가려졌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등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힐리어드에 대해 “수비도 좋고 주루도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확실한 장타 능력을 갖고 있고 선구안이 좋은 편이라 한번 타격이 살아나면 괜찮아질 것이다. 지금 우리 타선이 좋으니 중간에서 하나씩만 해결해줘도 된다”며 늘 감쌌다.
힐리어드의 교체를 고민했던 시점도 있었다. 이 감독은 “그때 마침 (영입할 만한)선수가 없다고 하더라. 그럼 ‘그냥 힐리어드로 가자’고 했다. 힐리어드가 타격 성적은 좋지 않아도 세부 지표에서는 꾸준히 좋았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실 기다림은 꽤 길었다. 하지만 힐리어드가 그 인내심에 화답하며 극적인 반전 흐름을 만들었다. 5월 어느 시점부터 힐리어드의 타격이 조금씩 살아났다.
스기모토 코우키. KT위즈 제공
7월에는 19경기에 출전해 9홈런 26타점 장타율 0.743으로 세 부문 모두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율은 0.365를 쳤고, 출루율 0.413을 기록하는 등 한 달 내내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지난 5월에 때린 월간 8홈런을 넘어 개인 월간 최다 홈런 기록도 새롭게 작성했다. 힐리어드는 7월 월간 MVP를 수상했다. KT 외국인 타자가 월간 MVP를 수상한 것은 2020년 6월 멜 로하스 주니어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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