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포수 GG 독점한 ‘양(의지)·강(민호)’ 체제, 수비이닝 미달로 스스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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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강 체제’를 끝낼 유력 1순위 후보자는 LG의 박동원으로 보였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낸 박동원은 지난 3년간 양강 체제를 끝낼 수 있느냐로 주목받았지만, 기자단 표심은 그를 끝내 외면했다. 그리고 올 시즌엔 타율 0.227 12홈런에 그치며 이미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2026년, 15년간 공고했던 양강 체제를 끝낼 것이 유력한 선수가 탄생했다. 베테랑이 아니다.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2003년생의 젊은 포수다. 2022시즌에 데뷔했으나 군 복무를 마치느라 아직 신인왕 자격도 갖추고 있는 선수다. 올 시즌 한화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한 허인서가 그 주인공이다.
1일까지 허인서의 성적표는 더 없이 화려하다. 124경기 출전 타율 0.285(390타수 111인타) 20홈런 76타점. OPS는 0.829. 1989년 유승안(21홈런) 이후 한화 포수는 무려 37년 만에 단일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포수는 딱 둘이다. 허인서와 양의지. 양의지는 타율 0.253(431타수 109안타) 22홈런 77타점 OPS 0.804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타율 0.337로 타격왕을 차지한 양의지답지 않게 타율이 2할5푼대에 그치고 있는 게 이례적이다. 덕분에 허인서가 파고들 틈이 생겼다. 홈런 2개 차이로 허인서보다 위지만, 타격 성적에서는 허인서가 전혀 밀리지 않는다.
두 선수 중 포수 골든글러브를 누가 받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허인서여야 한다. 둘의 포수 수비이닝이 300이닝 이상 차이나기 때문이다. 허인서는 1일까지 포수로 884.2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 KBO리그 포수 중 1위다. 반면 양의지는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수비이닝이 567.1이닝으로 꼴찌다. 두산이 1일까지 소화한 1230.2이닝 중에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쓴 게 절반도 되지 않는다.
포수 및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을 소화해야만 수상 자격을 갖출 수 있다. 남은 경기에서 풀타임으로 양의지가 포수 마스크를 써도 720이닝을 채울 수 없다. 애초에 양의지는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 자격조차 갖출 수 없는 상황이다. 강민호 역시 올 시즌엔 포수 수비이닝은 624이닝밖에 되지 않아 720이닝을 채울 수 없다. 2011년부터 이어져온 양강 체제는 두 선수들이 스스로 허물어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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