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게 나가든, 끌려나가든”…인판티노 퇴진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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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 로이터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불신임 투표’가 세계 축구계에서 처음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20일 복수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유럽축구연맹(UE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이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IFA 122년 역사에서 현직 회장을 대상으로 총회 불신임 투표가 실시된 전례는 로이터가 확인한 범위에서는 없다.
갈등의 직접적인 계기는 인판티노 회장이 추진했던 FIFA 상업법인의 지분 매각 계획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을 포함한 FIFA의 주요 상업권을 관리하는 새 법인을 만들고 일부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의사 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회원국·대륙연맹과의 협의 부족을 둘러싸고 거센 반발이 일면서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UEFA와 AFC, CONCACAF는 이후 FIFA 지도부가 신뢰를 훼손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며 “내년 3월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방식으로 물러나거나, 불신임 투표라는 어려운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7년 3월 예정된 FIFA 회장 선거에 다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다만 실제 불신임 투표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FIFA 정관에는 현직 회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절차가 별도로 규정돼 있지 않다. FIFA 평의회는 언제든 임시총회를 소집할 수 있으며, 211개 회원협회 가운데 5분의 1 이상이 안건을 명시한 서면 요청을 제출하면 3개월 안에 임시총회를 열어야 한다.
총회에서는 각 회원협회가 한 표씩 행사한다.
인판티노 회장에 반대하는 측에서도 투표 추진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불신임안이 부결될 경우 오히려 인판티노 회장이 여전히 다수 회원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해주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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