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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보증수표’ 공식 깨진 해외 명문 축구팀 방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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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한국프로축구(K리그)를 대표하는 ‘팀 K리그’ 선수들이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한국프로축구(K리그)를 대표하는 ‘팀 K리그’ 선수들이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둑한 수익을 보장하던 해외 명문 클럽의 방한 투어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몇년 전만 해도 유럽 빅클럽이라는 이름만으로 관중석을 가득 채웠지만, 이제는 경기 내용과 출전 선수에 따라 흥행 성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매년 여름 해외 명문 클럽을 초청해온 ‘쿠팡플레이 시리즈’도 올해는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쿠팡플레이는 이강인이 입단한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초청해 5일과 9일 두 차례 경기를 치렀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선수로 비공식 데뷔전을 치른 9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는 5만78명이 입장했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가 팀 K리그와 맞선 5일 경기에는 2만8036명이 찾는 데 그쳤다.

 

과거 거의 매번 매진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했던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같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나란히 초청됐던 2023년에는 두 경기에 각각 5만8903명과 6만4185명이 입장했다.

올해 또 다른 방한 투어였던 바이에른 뮌헨과 제주SK의 지난 4일 경기에도 2만2519명이 입장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카스퍼 마케팅 디렉터는 “뮌헨은 원정을 가도 경기장이 매진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과거에는 유럽 명문 구단을 직접 볼 수 있다는 희소성만으로도 충분한 흥행 요소가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매년 2~3개 이상 해외 유명팀이 한국을 찾으면서 방한 자체의 희소가치가 떨어졌다.

출전 선수 구성도 흥행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활약한 엘링 홀란과 로드리(이상 맨체스터 시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등이 이번 방한 경기에서 빠지면서 팬들이 높은 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경기장을 찾아야 할 이유가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방한 투어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쿠팡플레이가 맨체스터 시티에 지급한 초청비만 100억원 수준으로 알고 있다”며 “쿠팡플레이 시리즈가 직접적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행사는 아니지만 비용 부담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역시 바이에른 뮌헨 초청에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는 내년에 손흥민이 뛰는 로스앤젤레스(LA)FC를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무리 손흥민이라고 해도 수지 타산을 맞추는 일은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내년에도 여러 해외 명문팀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계 관계자는 “지금과 비슷한 형태로 방한 투어가 반복된다면 흥행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해외 클럽 방한 투어에 획기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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