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편이 되는 순간, 뇌가 먼저 안다...동고동락(同苦同樂)의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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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5일 토요일, 동대문구체육관에서 서울특별시와 서울특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배구협회가 주관하는 2026 서울시민리그 배구대회가 있었다. 이날은 남자 시니어부·여자 중년부의 경기가 결승까지 있던 날이었다.
코트 위에는 도봉세심배구 동호회와 한강배구클럽이 마주 섰다. 그라데이션 유니폼을 맞춰 입은 세심 동호회 선수가 몸을 던져 상대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받아 내고, 벤치에서는 같은 동호회 소속의 동료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프로 경기도, 국가대표 경기도 아닌 생활체육 리그, 말 그대로 동호회 활동을 함께 하는 어른들의 경기였다. 그런데 그 함성은 결코 작지 않았다.
왜 대회 참가자들은 경기에 이토록 진심이었을까. 답은 뇌가 '나'를 처리하는 방식에 있다. 내측 전전두피질이라는 뇌 부위는 흔히 자기 자신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내 얼굴 사진을 볼 때, 내 이름을 들을 때 반응하는 자아의 스캐너인 셈이다. 그런데 여러 신경과학 연구는 이 부위가 '내가 속한 우리 팀'의 이야기에도 똑같이 반응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자신이 속한 동호회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 순간, 뇌는 '세심'과 '나'를, 혹은 '한강'과 '나'를 같은 서랍에 넣어버린다. 자아의 지도가 팀 이름과 유니폼 색깔까지 넓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동료가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면 내가 득점한 것처럼, 서브 범실을 하면 내가 실수한 것처럼 심장이 뛴다. 이건 착각이 아니라 뇌가 실제로 그렇게 배선되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반응이다.
이날 체육관에는 그 배선이 만든 풍경이 곳곳에 있었다. 대회를 총괄하는 서울시배구협회 관계자들은 6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 리그 일정 내내 현장을 지키고 있다.
기록석에서 스코어를 체크하는 진행요원들, 심판대 위에서 손짓하는 주심까지, 넉 달짜리 리그 하나를 굴리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놓은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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