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사퇴', "현장 감독은 나"라던 아로소는 '침묵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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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명단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예선 1차전을 치른다. 10일 오만에서 원정 2차전을 이어간다.주앙 아로소 수석 코치가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4.08.26 / [email protected]
[OSEN=우충원 기자] 한국 축구가 역대 가장 아픈 월드컵 가운데 하나를 남겼다. 조 편성만 놓고 보면 충분히 토너먼트 진출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모든 책임을 안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대표팀 전술을 사실상 설계했다고 직접 밝혔던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 역시 이번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반드시 잡아야 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도 0-1로 무너지며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다.
한국은 대회 전부터 이번 조 편성이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충분히 32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조직력도, 전술적인 완성도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남아공전은 선수들의 움직임과 경기 운영 모두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모습이 이어졌고 결국 월드컵을 마무리하는 경기로 남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오늘부로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처음부터 홍명보 감독 혼자 전술을 준비한 팀이 아니었다.
대표팀에 합류한 아로소 수석코치는 지난 4월 포르투갈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표팀 전술을 총괄하고 있다고 직접 설명했다. 코칭스태프 구성부터 훈련 프로그램, 경기 운영까지 자신이 중심에서 준비하고 있으며 대한축구협회 역시 그런 역할을 기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뷰에서는 쓰리백 운용 배경과 선수 활용 계획까지 언급했다. 대표팀이 어떤 방향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그대로 공개됐다.
월드컵은 상대 분석이 승패를 좌우하는 무대다. 작은 정보 하나도 철저하게 감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럽 대표팀들도 대회를 앞두고는 훈련 공개 시간을 최소화하고 전술 훈련은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한다. 그런 상황에서 코칭스태프 핵심 인물이 직접 대표팀의 전술 구상을 설명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었다.
당시 국내에서는 홍명보 감독보다 아로소 코치가 실질적인 현장 책임자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아로소 측은 일부 표현이 번역 과정에서 잘못 전달됐다고 주장하며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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