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의 보석을 쌓아 올린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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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5번째 경기에서 3년 6개월째 '라스트 댄스'를 추고 있는 '축구의 메시아(Messiah)'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 개인 통산 17·18호 골을 성공시키며 역대 대회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글을 작성하기 시작한 순간 우리 시대 축구 아이콘 메시는 마법을 부렸다. 여러 상황을 짧고 굵게 포괄하려는 의욕이 치밀어 올랐다. 때마침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한 문장에 다 담기 버거울 만큼, 그러나 무척이나 반가운 기념비적 이정표들이 속속 세워지고 있다. 갑작스레 들뜬 마음을 잠시 누르고, 랩탑 전원을 막 켰을 때 의도했던 글 소재에 먼저 집중하기로 했다.
2026년 6월 20일, 이곳 몬테레이는 월드컵 1,000번째 경기의 무대가 됐다. 킥오프를 앞두고 기대했던 만큼 거창한 특별 이벤트가 펼쳐진 건 아니다. 담백하게, 경기장 전광판엔 영어로 'MATCH 1000', 스페인어로 'PARTIDO 1000'이란 문구가 표시됐다. 그리고는 길지 않게 편집된 그리운 옛 경기 영상들이 비치며 96년 만에 도달한 마일스톤이 바로 이 순간임을 알렸다.
잔뜩 움켜쥔 주먹을 하늘로 치켜든 펠레, 월드컵 트로피를 감싸 안은 디에고 마라도나, 골든골을 터뜨리고 반지에 키스를 하는 안정환, 결승골로 조국에 우승을 선사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마리오 괴체, 마침내 대관식을 치른 메시 등 대회 역사를 관통하는 명장면의 정수들이 몬테레이 스타디움의 대형 스크린 위로 흘렀다.
이렇게 켜켜이 쌓아 올려진 1,000개의 '보석'이 마침내 금자탑을 이뤘다. 설사 주최 측이 의미를 부각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는 나서서 마땅히 짚고 넘어가야 했을 대목이었다. FIFA는 6월 20일 튀니지와 일본의 대결이 월드컵 1000번째 경기임을 공인하며, 무리하게 과장하지도, 그렇다고 축소하지도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그 무게를 기렸다.
FIFA 공식 홈페이지에는 세계적인 레전드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억 속에 가장 뚜렷하게 남은 '보석'들을 소개하는 기사가 게재됐다. 프랑스의 마르셀 드사이, 브라질의 베베투, 이탈리아의 마르코 마테라치, 불가리아의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브라질의 카푸, 튀니지의 카림 하기는 인터뷰 속에서 저마다 품은 월드컵의 기억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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