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은 캐나다, 뿌리는 아니다…캐나다가 경험하는 ‘멀티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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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캐나다 토론토 하버프런트 팬존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국 국기들이 걸려 있다. 뒤로 토론토의 상징인 CN타워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 대회를 맞이했지만, 캐나다 사회 곳곳에서는 대표팀을 향한 응원이 단순하지 않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이민자 비중이 높은 다문화 국가 특성상 자신의 출신국과 캐나다가 맞붙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팬들은 두 개 정체성 사이에서 특별한 월드컵을 경험하고 있다고 BBC가 12일보도했다.
다음날 토론토 BMO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캐나다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은 이러한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경기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캐나다 밴쿠버의 랜드마크인 사이언스 월드(Science World)가 대형 축구공 모양 외관으로 꾸며져 있다. 로이터
보스니아 출신으로 1999년 캐나다에 정착한 니콜라 부켈리치는 이날 보스니아 대표팀 유니폼에 캐나다 대표팀 반바지를 입고 경기를 시청할 계획이다. 그는 “어느 팀이 이겨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35% 이상인 약 1300만 명이 복수의 민족적·문화적 배경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다문화 구조는 월드컵 기간 거리 응원 문화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토론토와 밴쿠버에서는 튀르키예 팬들이 호주와의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발칸계 이민자들은 지역 상점 주차장에서 응원전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공동체가 각자의 방식으로 월드컵을 즐기고 있다.
캐나다축구협회 역시 이러한 다양성을 대회의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피터 아우그루소 캐나다축구협회장은 최근 FIFA 총회 개막 연설에서 “세계가 분열된 것처럼 보이는 시대에 캐나다의 다양성은 특별한 강점”이라며 “이곳에서는 세계가 단순히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배우며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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