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역전승 이끈 홍명보 감독 “하프스페이스-오버로드 전술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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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에 역전승을 거두며 사령탑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첫 승을 거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령탑으로 나선 월드컵 무대에서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선수시절 4강 신화(2002년)의 주인공으로 주목 받았지만, 12년 전 지도자로 처음 나선 본선 무대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던 터라 더욱 갚진 승리였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A조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유럽의 복병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13분 상대 선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22분과 35분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황인범은 1골 1도움으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승리한 건 사상 첫 원정 16강에 성공한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그리스전 이후 16년 만이다. 그에 앞서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 대회를 포함해 한국이 첫 경기에서 승리한 대회에선 무조건 16강 이상의 성과를 냈다.
체코전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 감독은 상기된 표정 속에서도 차분함을 유지했다. “양 팀 선수들 모두 첫 경기라 긴장감이 가득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준비한 것들을 철저하게 지켜냈다”면서 “경기 전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가 하나가 되자’고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두 가지 모두 완벽하게 따라줬다”고 언급해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체코전을 승리로 마친 직후 코칭스태프와 감격의 포옹을 나누는 홍명보 감독. 강정현 기자
짜릿한 역전승의 이면에는 홍 감독의 전술적 디테일이 숨어 있었다. 전반 23분께 맞이한 첫 번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보충시간) 기간 중 홍 감독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등 오른쪽 측면 라인에 세밀한 지시를 내려 경기 흐름을 바꿨다. 홍 감독은 “빌드업 과정에서 이강인에게 하프 스페이스(중앙과 측면 사이 공간)에 자리를 잡고 해당 공간을 장악해달라는 주문을 했다”면서 “해당 상황이 마무리 되면 반대편으로 넘어가 ‘오버로드(특정 지역에 선수들을 밀집시키는 전술)’를 형성하고 자유롭게 플레이하라는 당부도 곁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의 움직임에 상대 수비수가 이끌려 나오면 이 과정에서 생긴 배후공간을 설영우가 파고드는 게 우리가 준비한 패턴이었다”면서 “그라운드 안에서 잘 이행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교체 카드로 후반 투입돼 해결사 역할을 맡아준 오현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대표팀 소집훈련 후) 초반부터 컨디션이 좋은 상태는 아니었지만, 선수 자신의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인범에 대해서는 “(이전 부상 여파를 감안해) 당초 60분 정도 출전시킬 계획이었다”면서 “미국 전지훈련 기간 중 치른 평가전을 기점으로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린 건 선수 자신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팀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엄지를 들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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