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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경기 중 골키퍼와 충돌, 결국 비극으로···테네리페 공격수 데 미겔 사망,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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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와 충돌해 쓰러진 뒤 사망한 테네리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 테네리페 홈페이지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 도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쓰러진 테네리페 공격수 헤수스 데 미겔이 끝내 숨졌다. 경기장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된 지 하루 만이다. 충돌 장면이 공개되면서 골키퍼의 위험한 태클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스페인 2부리그 테네리페는 3일(현지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데 미겔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향년 30세. 구단은 “깊은 슬픔 속에 데 미겔의 사망을 알린다”며 “그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테네리페 구성원 모두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사고는 전날 스페인 산타크루스데테네리페의 에스타디오 엘리오도로 로드리게스 로페스에서 열린 테네리페와 FC안도라의 2부리그 경기에서 발생했다.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6분 데 미겔이 상대 진영으로 향하던 중 안도라 골키퍼 헤수스 오워노가 골문을 비우고 달려 나와 공을 처리하려다 충돌했다. 오워노의 다리가 높게 들린 상태에서 데 미겔의 상체와 강하게 부딪혔다.

데 미겔은 충돌 직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의료진이 응급 처치에 나섰고,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때 심장 박동을 회복했지만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했다. 테네리페 구단은 사고 직후 그의 상태가 위중하지만 안정적이라고 전했다가, 이후 신경학적 상태가 나빠졌다고 알렸다. 결국 3일 오전 사망했다.

 

테네리페 축구팬이 3일 홈구장 앞에 꽃다발을 헌화하며 데 미겔의 사망을 애도하고 있다. 

오워노는 충돌 직후 심판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았다. 심판은 경기 보고서에 오워노가 공을 다투는 상황에서 상대 선수에게 다리를 높게 들어 과도한 힘으로 강하게 충돌했다고 기록했다. 해당 장면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골키퍼의 위험한 플레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스페인 경찰은 데 미겔의 사망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비자연적 사망에 대해 경위를 확인하는 사법 절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산타크루스데테네리페 검찰 책임자는 현지 언론에 경기 중 발생한 충돌이라는 점에서 형사 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취지로 밝혔다.

충돌 당사자인 오워노도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안도라 구단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워노와 선수단이 이번 사고로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구단 측은 오워노가 데 미겔을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워노는 사고 이후 자택에서 지내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계정도 비활성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도라 구단도 애도의 뜻을 밝혔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 속에 데 미겔의 가족과 동료, 친구, 테네리페 구단에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4일 유럽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바이에른 뮌헨전에 앞서 관중과 선수들이 데 미겔을 추모하고 있다. 


테네리페는 6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1군과 여자팀, 유소년팀의 활동을 중단했다. 구단은 이번 주말 그라나다와 예정된 리그 경기의 연기를 요청했다. 구단 회장 펠리페 미냄브레스는 선수들과 가족들이 심리적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축구협회도 예정된 코파 델 레이와 코파 데 라 레이나 일부 경기를 연기했고,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번 주 열리는 모든 경기에서 데 미겔을 추모하는 묵념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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