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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뎁스'에 '분업'까지 완성한 BNK…3강 후보 넘어 유력 우승 후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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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BNK의 개막전에서 BNK 김소니아가 자신에게 더블팀 수비가 붙자 동료인 타니무라 리카에 패스를 하려 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BNK의 개막전에서 BNK 김소니아가 자신에게 더블팀 수비가 붙자 동료인 타니무라 리카에 패스를 하려 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부산 BNK썸이 새 시즌 개막전부터 '슈퍼팀'의 명성을 제대로 보여줬다.

단순히 선수층이 두터워진 데 그치지 않고, 주축 선수들이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역할 분담까지 이뤄지면서 한층 완성도 높은 팀으로 변모했다. 김소니아의 희생을 출발점으로 박혜진과 이소희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까지 제 몫을 해내며 '뎁스'의 의미를 그대로 증명했다.

BNK는 지난 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82대53으로 대파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자 수비 조직력이 탄탄한 KB를 상대로 거둔 29점 차 대승이었다. 물론 물론 KB가 박지수의 공백과 강이슬의 이적으로 전력 약화를 겪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BNK의 경기력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사실 두 팀은 시즌 개막에 앞서 지난 10월 4일 박신자컵에서도 맞붙었다. 당시 KB는 박지수가 약 16분을 소화했지만 BNK는 좀처럼 공수에서 활력을 찾지 못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당시 경기를 통해 기존 방식으로는 안 되겠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고, 개막전을 앞두고 팀의 공격 방식과 선수들의 역할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로 삼았다.

가장 큰 변화는 김소니아에게서 나타났다. 이날 10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한 김소니아는 득점보다 리바운드와 패싱, 경기 조율에 집중했다. 트리플 더블에 어시스트 3개만을 남겨둔 활약이었다. 공격 부담을 내려놓고 동료들을 살리는 모습은 우리은행 김단비를 연상시킬 정도였다.

경기 후 김소니아는 "지난 시즌보다 멤버가 좋아지고 실력도 좋아졌다. 팀이기 때문에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트리플 더블을 수차례 기록한 (김)단비 언니가 늘 부러웠다. 이 기록은 선수 생활의 큰 목표이다. 이제 1경기를 했고 앞으로 34경기 남았으니, 꼭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김소니아의 역할 변화는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의 장점도 살렸다. 박혜진은 수비와 패싱 부담을 덜고 외곽 공격에 집중했고, 아시안게임을 통해 부쩍 더 성장한 이소희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과감한 슈팅으로 자신감을 뿜어냈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최이샘은 높이를 앞세워 상대 빅맨을 막는 동시에 골밑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활용도도 달라졌다. 바네사 데 헤수스는 기존의 외곽 공격에만 머물지 않고 상대 수비를 달고도 페인트존을 파고드는 능력을 보여줬다. 타니무라 리카의 높이와 골밑 위협은 상대 수비를 안쪽으로 끌어들이며 동료들에게 외곽 공간을 만들어줬다. 각자의 장점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BNK의 공격 선택지는 한층 다양해졌다.

벤치 멤버들의 가세도 빼놓을 수 없다. 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반짝반짝이들'이라고 부르며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날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자 신인 드래프트 2순위인 임연서가 첫 경기부터 데뷔전을 가졌고, 변소정 김민아 김정은 이원정 등도 모두 코트에 나서는 보너스도 챙겼다. 스타 선수들이 많지만 개인의 욕심보다 희생을 강조해 온 박 감독의 구상이 첫 경기부터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시즌 개막 전 BNK는 우리은행, KB스타즈와 함께 3강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개막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그 이상의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선수층뿐 아니라 역할 분담과 공격의 효율성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이제 BNK는 단순한 3강 후보를 넘어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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