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와 대놓고 싸우는 구단주, 불매운동 여파에도 성적은 '1위!' 라치오의 괴상한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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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나로 가투소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 명문 라치오가 망할 줄 알았던 시즌에 오히려 선두 질주를 하는 뜻밖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단주와 서포터의 정면 대치 속에서 형편없이 줄어들었던 홈 관중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레조 에밀리아의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2026-2027 이탈리아 세리에A 9라운드를 치른 라치오가 사수올로에 6-2 대승을 거뒀다.
라치오가 8승 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2득점 7실점으로 골득실(+15)도 리그 최고다.
이번 승리는 상대가 자멸한 덕을 봤다. 전반 2분 케네스 테일러의 골로 앞서간 라치오는 전반 7분 상대 선수 크리스티안 토르스트베트의 슛이 요시프 수탈로 맞고 굴절되는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13분 구스타프 이삭센, 전반 16분 로마노 플로리아니 무솔리니의 골로 다시 두 골 차가 됐다.
상대 퇴장이 라치오에는 호재였다. 전반 31분 토르스트베트가 거친 파울로 즉결 퇴장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사수올로는 오히려 어수선한 틈을 타 이탈리아 대표 공격수 세바스티아노 에스포시토의 골로 점수차를 좁혔다.
이후 라치오가 수적 우위를 잘 활용했다. 전반 추가시간 마티아 차카니가 헤더 득점을 터뜨렸다. 이후 페널티킥을 두 개나 놓치는 결정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후반 10분과 20분 티자니 노슬린의 연속골로 점수차를 벌리며 대승을 완성했다.
라치오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암울한 팀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부터 서포터와 정면충돌한 클라우디오 로티토 회장이 계속 "팬 따위 없어도 된다. 수익이 즐어들면 증자로 팀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한때 홈 관중이 2,000명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감독으로서 좋은 성과를 낸 적 없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 젠나로 가투소 감독을 선임한 것도 잘못된 선택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가투소 감독은 지도자로서 일생일대의 환상적인 초반을 보내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떠나간 자리를 디오구 레이테, 다비데 프라테시 등의 영입으로 메웠다. 그동안 기대만큼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테일러, 이삭센 등이 살아나고 이탈리아 대표 프라테시, 차카니 등이 기대에 부응한다. 선수단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
관중도 회복세다. 여전히 명문구단 라치오 명성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시즌 첫 홈 경기에서 6,000여 명이 왔던 것에 비하면 최근 홈 경기는 14,50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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