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금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오산이다'…황희찬·김민재·황인범, 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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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황희찬, 김민재, 황인범
한국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표팀 내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선수들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온갖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작 문제의 실체를 설명해야 할 당사자들과 대한축구협회는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금 논란의 핵심은 특정 선수들의 은퇴 여부가 아니다. 황희찬, 김민재, 황인범이 대표팀에서 은퇴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축구 팬들이 정말 알고 싶은 것은 도대체 대표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는 것이다.
세 선수가 축구협회 관계자와 만나 대표팀 생활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제기했는지, 무엇이 불만이었는지, 면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은퇴설을 둘러싼 보도와 해명이 이어졌지만, 그것만으로 대표팀 내부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다.
은퇴 이야기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는 본질이 아니다. 설령 은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해도 대표팀 내부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반대로 대표팀 생활에 어려움이나 불만이 있었다면, 무엇이 문제였는지부터 밝혀야 한다.
황희찬, 김민재, 황인범 세 선수에게 묻고 싶다. 도대체 대표팀에서 무엇이 문제였는가? 어떤 일이 있었기에 축구협회 관계자와 면담까지 하게 됐는가? 자신들이 문제라고 생각한 것은 무엇이며, 무엇이 어떻게 바뀌기를 바라는가?
세 선수가 모든 사적인 대화를 공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자신들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대표팀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핵심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 사실이 아니라면 아니라고 밝히고, 문제가 있었다면 어떤 문제였는지 설명하면 된다. 그래야 사실과 추측을 구분할 수 있지 않겠는가.
더 답답한 것은 축구협회의 태도다. 선수들이 찾아와 대표팀 내부의 문제를 이야기했다면, 협회는 그 이야기를 듣는 데서 끝내서는 안 된다.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고, 갈등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이 어떤 어려움을 호소했는지, 협회가 무엇을 확인했는지, 현재 어떤 해결 절차를 밟고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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