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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cm 소년의 ‘기적 같은 서사’…‘코리안 아반도’ 탄생 예감! 중앙대 원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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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다윤 기자] 지금껏 농구 하나를 바라보며 달려온 시간은 이제 프로라는 다음 무대를 앞두고 있다. ‘26슬램게임’은 KBL 드래프트를 향해 저마다의 시간과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주인공은 중앙대 4학년 원건(186cm, 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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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_Scan: 중앙대 원건

원건이 처음 쥔 공은 야구공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야구선수인 형을 따라 입었던 유니폼은 어색한 옷 같았고 찾아온 부상과 함께 벗게 됐다. 그 비워진 자리에 농구가 스며든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친구들의 농구 클럽 소식에 가슴속 열망이 먼저 움직였다.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 거란 지레짐작을 넘어선 건 농구를 향한 당찬 용기였다. 그렇게 시작된 농구의 첫 페이지에는 꼭 쥔 5만 원과 함께, 코트로 향한 소년의 단단한 결의가 담겨 있었다.

 

“원래 못 가는 곳이거든요. 너무 가고 싶어서 친구들한테 얘기했더니 와도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처음에 5만 원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초등학생이니까 5만 원이 없잖아요.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안 받으셔서 이모한테 전화했어요. 그렇게 이모한테 받은 5만 원을 챙겨서 갔죠. 그런데 알고 보니 계좌이체도 되는 거였어요(웃음). 코치님이 ‘이걸 왜 가져왔냐’고 하셔서 그 돈을 그대로 챙겨서 집에 갔어요.”

'145cm'의 키. 코트 위 작은 묘목 같던 초등학교 6학년 원건이었지만, 클럽 코치는 그 안의 원석을 알아보며 선수의 길을 권했다. 추천을 받아 찾아간 곳은 집 근처 배재중이었다. 작은 키라는 한계가 차가운 현실로 다가왔으나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 김동환 코치(현 홍대부중)가 있었다. 그 손길이 지금의 ‘선수 원건’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준 것이다.

“그때 김동환 코치님이 정말 조그마한 애를 받아주신 거죠. 솔직히 작아서 안 받아주셔도 됐거든요. 동계 훈련 기간에 같이 훈련하면서 테스트를 받았는데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저를 데리고 가주셨어요. 그렇게 농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또다시 키가 발목을 잡았다. 중학교 1학년 때 148cm였던 키는 3학년이 되어도 158cm에 머물렀고 받아주는 팀조차 드물었다. 그럼에도 농구를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막막한 갈림길에 서 있던 원건에게 당시 광주고 천정열 코치가 깊은 믿음으로 또 한 번의 기회를 안겨주었다.

“광주고에서 제가 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처음이자 마지막’ 학교였어요. 딱 한 곳이요. 마침 이모도 광주고 근처에 살고 계셔서 타이밍도 맞았죠. 정말 제 은인이에요.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다다음 날 짐을 싸서 바로 갔어요.”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이모 집에서 생활을 시작한 뒤 거짓말처럼 기적이 찾아왔다. 1년 사이 키가 무려 20cm나 폭풍 성장한 것이다. 새벽 5시마다 보약을 챙겨주고 따뜻한 아침밥을 차려주던 이모의 정성은 그 시절 가장 따스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한창 자랄 때 듬뿍 받은 그 사랑을 영양분 삼은 덕분일까. 키가 크고 몸에 힘이 붙기 시작하면서 코트 위 원건의 플레이에도 비로소 폭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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