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의 정상 함께한 ‘원클럽맨’ 조재영 “포지션 전환은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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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조재영. 대한항공 제공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조재영(35)은 2013년 프로 데뷔한 뒤 줄곧 대한항공의 푸른 유니폼만 입어온 ‘원클럽맨’이다. 창단 첫 우승부터 6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대한항공이 ‘왕조’를 세우는 과정을 함께 했고, 어느덧 14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조재영은 4일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 일본제철 사카이체육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까지 배구를 오래할 줄 몰랐다. 지금까지 선수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대한항공에는 원클럽맨이많지 않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자부심이 더 크다”고 말했다.
1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조재영이 체감하는 팀의 가장 큰 변화는 선수들에게 주어진 ‘자유와 책임’이다. 조재영은 “입단 당시에는 엄격함 속에서 훈련했다면 지금은 자유 속에 엄격함이 녹아 있다는 느낌”이라며 “선수 개개인의 책임감이 커지면서 더 프로다워졌고 그만큼 자유도 주어진 것 같다”고 했다.
반대로 오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묻자 주저 없이 세터 한선수(41)를 꼽았다. 조재영은 “선수 형이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변함없이 강팀인 것 같다”며 웃었다.
누구보다 많은 우승의 순간을 함께했지만 더 강렬하게 남아 있는 기억은 오히려 정상에 서지 못했던 순간들이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이기고 시즌을 마치는 것과 지고 끝내는 건 분위기가 하늘과 땅 차이”라며 “우승했을 때는 연봉 협상에도 웃으면서 들어가지만 졌을 때는 삭막함 뿐이다”라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단상 밑에서 우승팀을 향해 박수를 보내야 했던 순간을 견딜 수가 없었다. 조재영은 “그럴 바에는 차라리 3등을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그런 경험을 많이 했던 선수 형, (정)지석이(31) 등과 함께 ‘이런 자리와 분위기는 더 이상 겪고 싶지 않다.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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