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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들어봐요” 허웅·허훈 형제가 완성한 가장 따뜻한 우승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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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양, 박준형 기자] KCC 허웅과 허훈 형제가 코트를 가장 뜨겁게 만들었던 순간은 우승이 확정된 직후가 아니었다. 어머니에게 우승 트로피를 건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지난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KCC는 고양 소노를 76-68로 꺾고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자 선수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MVP를 차지한 동생 허훈은 쏟아지는 축하 속에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형 허웅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그는 다급하게 동생 허훈을 불렀고, 곧 어머니 이미수 씨를 코트 중앙으로 모셨다.

그리고 조용히, 하지만 누구보다 뿌듯한 표정으로 우승 트로피를 어머니 품에 안겼다.

두 아들은 엄마 곁에 나란히 섰다. 카메라 플래시가 쏟아지는 가운데, 세 사람은 꼭 붙어 웃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큰아들 허웅의 행동이었다. 허웅은 어머니에게 “들어보라”는 듯 트로피를 번쩍 들어 보이라고 재촉했다.

처음엔 조심스럽게 트로피를 잡던 이미수 씨는 이내 두 손으로 무거운 우승컵을 높이 들어 올렸다.

시상식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형제의 진심은 그대로 드러났다.

허훈은 “세 명 모두 MVP를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어머니”라며 “짐승 세 마리를 키워내시느라 정말 고생하셨다”고 농담 섞인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형 허웅은 곧바로 동생을 말리듯 “짐승이 뭐냐, 아들 세 명이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지금 샴페인에 취한 것 같다”며 웃어 보였고, 허훈 역시 “아들 세 명, 아니 아버지(허재)까지 남자 세 명이라고 하겠다”고 능청스럽게 말을 바꾸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짧은 농담 속에서도 가족을 향한 애정은 고스란히 묻어났다. 동생은 엄마의 희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형은 그런 표현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엄마를 아끼고 있었다.

 

동생 허훈이 MVP 트로피의 주인공이었다면, 형 허웅은 누구보다 엄마를 먼저 챙긴 아들이었다. 우승의 가장 큰 공을 자신들이 아닌 어머니에게 돌리고 싶었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두 아들은 가장 찬란한 순간을 엄마에게 선물했다.

누군가는 MVP가 됐고, 누군가는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하지만 이날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아마도 두 형제를 키워낸 엄마 이미수 씨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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