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만에 마침내 웃은 경보 최병광 “메달 따겠다는 가족과 약속 지켜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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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광이 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하프마라톤 경보에서 3위를 차지한 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육상연맹
한국 경보 대표 최병광(35·삼성전자)은 올 7월 아들을 얻었다. 행복한 순간이었지만 여유를 즐길 틈은 없었다. 곧바로 훈련장으로 향했다. 그의 ‘라스트 댄스’가 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대신 약속을 했다. “꼭 메달을 안겨주겠다”고. 그는 값진 동메달로 그 약속을 지켰다. 아시안게임 4번째 도전만에 이룬 쾌거다.
최병광은 23일 일본 나고야 도로 코스에서 열린 남자 하프마라톤 경보에서 1시간 28분 35초의 기록으로 중국 스성지(1시간 23분 32초), 일본 야마니시 도시카즈(1시간 28분 01초)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한국 육상의 첫 메달이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주현명(동메달) 이후 8년 만에 나온 경보 메달이다.
최병광은 이번 대회 전까지 세 차례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지만 메달을 따내진 못했다. 2014 인천 대회에서는 실격됐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7위,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는 6위에 그쳤다.
포기하지 않은 최병광은 3전 4기만에 결실을 맺었다. 경기 초반부터 차분하게 페이스를 유지한 특유의 경기 운영을 끝까지 이어가며 마침내 메달을 따냈다. 최병광은 6㎞ 지점까지 24분 43초를 기록하며 5위에 머물렀지만 중반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치고 나갔다. 12㎞ 지점에서 겐토 요시카와(일본)에 1초 앞서며 3위로 올라섰다. 이후 최병광은 3위 수성에 성공하며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서울체고 1학년 때까지 800m를 주 종목으로 뛰는 중거리 선수였던 최병광은 경보 전문가가 모인 삼성전자 육상단의 추천으로 경보로 종목을 바꿨다. 오랜 기간 멘토로 여긴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김현섭 삼성전자 코치와 함께 대회를 준비했다. 최병광은 경기 후 “올 여름 태어난 아들과 가족에게 메달을 약속했다”며 “가족 곁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함이 컸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주변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 특히 소속 팀인 삼성전자 육상팀에 감사하다. 은퇴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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