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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없었던 메이저 우승이 석 달새 두 번이나” 츠베레프의 꿈같은 2026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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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츠베레프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알렉산더 츠베레프(2위·독일)의 강서브가 벤 셸턴(9위·미국)의 포핸드 사이드 쪽으로 향했다. 셀턴이 빠르게 반응하며 리턴을 보냈지만, 공은 그대로 라인을 벗어났다. 츠베레프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츠베레프는 경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세리머니 대신 다음 서브를 넣기 위해 이동했다. 경기장에 기립박수가 나오지 뒤늦게 이상한 분위기를 알아챈 츠베레프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확인하고 나서야 환한 미소와 함께 두 팔을 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남자프로테니스에서 2026시즌을 앞두고 츠베레프가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쥘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없었다.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만 이미 세 차례나 우승 도전에 실패한 그는 ‘빅3’ 시대를 저무는 무대에서도 자신보다 어린 라이벌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에 밀리고 있었다.

하지만 츠베레프는 2026년을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고 있다. 올해 프랑스오픈을 제패하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프를 거머쥔 데 이어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츠베레프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총상금 1억800만달러) 남자 단식 결승에서 셸턴을 3시간 33분 승부 끝에 3-1(6-3 7-6<7-2> 5-7 6-2)로 꺾었다. 지난 6월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츠베레프는 이로써 US오픈까지 ‘메이저 2관왕’에 올랐다. 2020년 이 대회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은퇴·오스트리아)에게 2-0으로 앞서다가 역전패한 좌절을 6년 만에 다시 이겨냈다.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행사에서 트로피를 꼭 안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행사에서 트로피를 꼭 안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츠베레프는 우승 직후 자신의 팀을 향해 “우리는 30년 동안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지 못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2개나 획득했다”며 “하나님께서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었는지 다 보셨다고 생각한다. 2026년은 이전 몇 년 동안 일어났던 모든 일들의 결과”라며 짜릿한 우승의 감격을 표현했다. US오픈 남자 단식에서 독일인 챔피언이 나온 건 1989년 대회 보리스 베커 이후 37년 만이다. 츠베레프는 우승 상금으로 550만달러(약 74억원)을 받는다.

팽팽한 승부가 펼쳐진 첫 두 세트를 츠베레프가 가져가며 승부가 기울었다. 타이브레이크 승부가 펼쳐진 2세트에서는 츠베레프가 침착하게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영국 BBC는 “츠베레프가 왜 자신이 타이브레이크 승부에 강한지 증명했다. 압박감이 심한 순간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평가했다.

셀턴이 3세트 츠베레프의 마지막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며 승부는 4세트로 향했다. 6년 전 악몽이 생각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츠베레프는 4세트 셸턴의 첫 서브게임부터 잡아내며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실책을 쏟아낸 셀턴과 반대로 츠베레프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지켰다.

츠베레프는 비록 신네르와 알카라스와 맞대결을 피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두 선수가 이루는 양강 구도에 균열을 냈다. 츠베레프는 “나는 내 우승도 가능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여러분 중엔 안 믿은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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