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나를 이긴 것, 관심 없다” ‘맨유팬’ 우사인 볼트의 진심은 맨체스터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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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줄러 지보츠키 국립육상센터에서 열린 2026 세계육상 얼티밋 챔피언십 첫 경기를 앞두고 은퇴한 자메이카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가 자신의 상징인 ‘번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40·자메이카)는 로봇이 자신의 100m 세계기록보다 거의 1초 빠르게 달렸다는 소식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기자회견 도중 그의 관심은 맨체스터 더비에 더 쏠려 있었다.
볼트는 지난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6 세계육상 얼티밋 챔피언십 마지막 날 취재진과 만나 최근 중국에서 열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 울트라’는 100m 결승에서 8초64를 기록했다. 볼트가 2009년 세운 인간 100m 세계기록 9초58보다 0.94초 빠른 기록이다.
볼트는 자신의 기록보다 빠른 로봇이 등장했다는 이야기에 웃으며 “그냥 그런 일 중 하나다. 세상이 지금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 소식을 듣고 그냥 웃었다”고 말했다.
볼트는 여전히 자신이 육상뿐 아니라 스포츠 역사 전체에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내 목표는 항상 스포츠 역사상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언급되는 것이었다”며 “무하마드 알리와 각 종목의 위대한 선수들을 이야기할 때 내 이름도 그 문장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대화에 포함된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후 몸 상태를 둘러싼 이야기도 유쾌하게 받아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이 계단을 오르며 숨을 헐떡였다는 보도가 나왔던 일을 떠올리며 “내가 농담한 것을 여러분이 맥락에서 떼어냈다. 나는 계단을 오르다가 숨이 찬 게 아니었다”며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몸 상태”라고 웃었다. 현재도 매일 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볼트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축구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오랜 팬인 그는 기자회견 초반부터 “지금 맨유가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하고 있다. 아주 중요한 시간”이라며 인터뷰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듯한 농담을 던졌다.
볼트는 육상에서 은퇴한 뒤 실제 프로축구 선수에 도전하기도 했다. 2018년 호주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에서 약 두 달 동안 입단 테스트를 받았고 친선경기에서는 2골을 넣었다. 하지만 정식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남부의 선데이리그 팀 위던쇼 베츠 FC와 연결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팀은 최근 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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