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서 재계약 못한 투수→빅리그 '역수출 신화' 다시 쓰나…8월 ERA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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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O리그 LG 트윈스 출신 좌완 투수 디트릭 엔스(35·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노포크 타이즈)가 마이너리그에서 의미 있는 반등투를 선보이며 빅리그 재입성을 향한 불씨를 지폈다.
엔스는 지난 달 31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불스애슬레틱파크에서 열린 트리플A 더럼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7대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오프너 형태의 '불펜 데이' 첫 번째 투수로 나선 엔스는 군더더기 없는 투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지난 5월 말 트리플A로 내려온 이후 롱릴리프와 추격조를 오가며 흔들렸던 엔스가 마이너리그 강등 후 개인 최다 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확실한 반등 신호를 쏘아 올린 쾌투였다.
엔스는 2024년 LG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하며 30경기 167⅔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 팀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다. 비록 단조로운 투구 패턴 탓에 재계약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무대에서 체인지업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연마한 경험은 미국 복귀의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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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으로 돌아간 2025시즌, 엔스는 디트로이트와 볼티모어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24경기(3선발) 46⅓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4.08로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고, 볼티모어와 '1+1년' 재계약까지 맺는 결실을 맺었다. 당시 그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많은 기대를 받으며 뛴 경험 덕분에 더 완성형 투수가 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 시즌 엔스는 패스트볼과 스위퍼, 체인지업의 3개 구종 체제로 빅리그에서 경쟁했으나 5월 하순 구위 저하와 함께 양도지명(DFA) 처리됐다. 타 구단의 클레임 없이 마이너리그 잔류를 택했지만, 7월 5경기에서 8이닝 9실점(평균자책점 10.13)으로 급격한 난조를 겪으며 방출 위기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8월 들어 점차 제구와 구위를 가다듬었고, 8월 ERA 3.94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더럼전에서 사사구 없는 안정적인 피칭으로 건재함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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