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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찾아낸 터닝포인트' 9위 대전의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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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은 올 시즌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던 대전은 겨우내 엄원상 조성권, 루빅손, 디오고 등을 더하며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전혀 다른 그림이 펼쳐졌다. 개막 후 첫 3경기를 모두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한 대전은 첫 15경기에서 3연패만 두 번을 당했다. 연승은 4월 26일 울산(4대1), 5월 2일 광주(5대0)를 연이어 잡은 것, 딱 한번 뿐이었다.

월드컵 브레이크 기간 동안 배수진을 쳤다. 2주 이상 휴가를 준 타 팀과 달리, 10일 만에 선수단을 소집했다. 황 감독은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팀을 만졌다. '왼쪽 풀백' 이명재를 내린 변형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후반기 첫 4경기에서 4연무에 빠졌다. 지난 달 25일 김천전 2대3 역전패는 치명적이었다. 힘겹게 잡고 있던 희망의 끈마저 끊어진 듯 했다. 팬들의 마음은 돌아섰다. 서포터스는 항의 걸개를 들었다. 황선홍 감독 경질설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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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절명의 위기 속 대전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2일 홈에서 열린 광주전에서 2대0 승리를 거뒀다. 10경기 만에 얻은 귀중한 승점 3점이었다. 무엇보다 지긋지긋했던 홈징크스를 끊었다. 대전은 광주전까지 치른 10번의 홈 경기에서 단 1번도 이기지 못했다. 5무5패였다. 올 시즌 유일의 홈 무승팀이었다. 잘하다가도 마지막을 넘지 못했던 대전은 이날 마침내 홈에서 웃었다.

황 감독은 이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경기 전 대전 서포터스까지 만났다. 내성적인 황 감독의 성격을 생각하면,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황 감독 커리어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질타 보다는 응원을 당부했다. 그만큼 간절했다. 전술도 손을 댔다. 마사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지난 시즌 재미를 본 직선적인 축구로 회귀했다. 에이징 커브로 순발력을 잃은 주민규도 전방에 두는 대신 제로톱에 가깝게 활용하며, 패싱력을 적극 살렸다.

광주전에서 승리한 황 감독은 웃지 않았다. 어렵게 잡은 모먼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안양전을 잡아야 했다. 부활하느냐, 가라앉느냐, 올 시즌 전체를 가늠할 경기였다. 대전은 후반 고전하기는 했지만,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2대1 승리를 챙겼다. 시즌 두 번째 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26점으로 9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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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반등으로 '하나은행 K리그1 2026' 순위싸움에 큰 변수가 생겼다. 시즌 내내 하위권을 전전했지만, 대전의 전력은 여전히 우승권으로 평가받는다. 흐름을 탄 만큼 시너지를 낸다면, 무섭게 치고나갈 수 있다. 박규현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부상에서 돌아와 '완전체'를 구축한 대전이다. 올 시즌 K리그1은 '선두' 서울(승점 44)을 빼고, 울산, 전북 등 상위권팀들 역시 부침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격차도 크지 않다. 파이널A의 마지노선인 6위(안양·승점 30)와의 승점 차는 불과 4점이다. 연승이 이어갈 경우, 판도를 또 바꿀 수 있다. 지금부터 가장 주목할 팀은 단연 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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