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격수가 111경기 연속 무실책? 야구인 2세가 그걸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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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 윌슨(사진=MLB.com)
[더게이트]
메이저리그 유격수가 실책 없이 한 경기를 무사히 치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타구속도 160km, 170km 대포알 같은 타구가 쉴새없이 날아오는데 실수 없이 막아내는 게 어디 쉬운 일일까. 그런데 무려 100경기 넘게 실책 없이 경기를 치르면서 신기록을 세운 유격수가 나왔으니, 바로 애슬레틱스의 24세 유격수 제이콥 윌슨이다.
윌슨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유격수로 출전, 111경기 연속 무실책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200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마이크 보딕이 세운 종전 기록(110경기)을 24년 만에 넘어섰다. 윌슨의 마지막 실책은 1년 전인 2025년 7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었다.
이날 윌슨은 5번의 수비 기회를 깔끔하게 아웃으로 처리했다. 뜬공 2개, 땅볼 2개를 처리하고 4-6-3 병살타의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특히 세단 라파엘라의 깊은 타구를 잡아 1루로 긴 송구를 연결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장면이 하이라이트. 뜬공 처리 과정에서 2루수 제프 맥닐과 충돌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공을 놓치지 않았다. 애슬레틱스는 이날 보스턴을 4대 3으로 꺾고 12시리즈 연속 루징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아버지가 심어준 '수비 우선' 철학
수비 신기록의 배경에는 12년 동안 메이저리그 유격수로 활약한 아버지 잭 윌슨의 가르침이 있었다. 아버지 윌슨은 아들의 어린 시절부터 타격보다 수비의 중요성을 먼저 강조했다. 매일 수비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었다.
윌슨은 경기가 열리기 2시간 전부터 늘 그라운드로 나와 동료들과 함께 펑고 훈련을 한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날에는 체력을 안배하지만, 유격수로 출전하는 날은 예외가 없다. 그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유격수로 뛰는 날엔 무조건 땅볼을 받는다"며 "그라운드에서 가능한 한 많은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 J.T. 진은 "윌슨이 준비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놀랍다"며 "그런 건 우연히 되는 게 아니다. 그는 대단한 노력파이고, 수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왔다"고 혀를 내둘렀다.
경기 후 라커룸 구석에서 현지 기자들과 만난 윌슨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타격보다 수비를 먼저 가르쳐줬고, 매일 수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고 돌아봤다. 이런 훈련 습관이 리틀야구를 하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웃으며 "네, 훈련을 많이 해야죠"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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