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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매뉴얼 수치에만 집중해 경기 강행한 KBO…첫 번째는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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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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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야구 경기장 안에선 위험 신호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와의 경기 는 9회초 공격을 앞두고 중단됐다.

1루 응원석에 있던 한 남성 관중이 갑자기 쓰러졌고, 심판진은 오후 10시 2분에 경기를 중단했다.

 

마운드에 있던 SSG의 마무리 투수 조병현을 비롯한 양 팀 선수단은 모두 더그아웃으로 향했고, 구급대원과 구단 관계자들이 현장으로 이동해 응급 처치를 진행했다.

해당 관중은 심폐소생술(CPR)을 통해 의식을 회복한 뒤에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사고는 KBO의 세심하지 못한 경기 운영에서 야기된 상황이다. 인천 경기 개시 당시 기온은 34.7도였고, 습도는 66%에 달했다.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나 관중석에서 응원하는 팬 모두가 엄청난 양의 땀을 쏟을 정도로 더운 날씨였다.

KBO는 4일 오전 ‘폭염 중대 경보’가 발표된 지역의 경기만 취소하는 방안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광주와 잠실 경기는 취소됐다.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여 폭염 경보가 발표되면, 경기 취소 대신 상황에 따라 최대 1시간 지연 개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인천은 '폭염 경보'만 내려졌고, 중대 경보 기준에 1~2도 못 미치는 폭염 경보 단계라는 이유로 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된 것이다.

KBO의 매뉴얼대로 좀 더 기온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경기 개시를 지연할 수도 있었으나 인천 경기는 경기 시작을 늦추지 않고, 예정대로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됐다.

야구가 아무리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이고, 많은 경기 수로 빠듯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해도 결국 선수와 팬들 모두가 안전하게 경기를 하고, 경기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첫 번째가 되어야 한다.

 

더불어 선수들은 경기 중에도 지속적인 구단의 관리를 받고, 의료 지원도 받는다. 허나 팬들은 어린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뜨거운 관중석에서 장시간 동안 경기를 관람해야 한다.

KBO 입장에서 경기를 무조건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보는 관중까지 쓰러지는 상황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외면해서도 안 된다.

결국 스포츠란 보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기에 계속해서 진행될 수 있다. 그런 팬들의 안전까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기온이 매뉴얼에 1-2도 낮다는 이유로 경기를 속행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폭염이 심각한 날엔 경기를 무작정 속행하기 보단 현실적인 안전 대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경기 운영보다 사람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행정 매뉴얼을 기계적으로 적용해 관중의 안전을 뒷전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가 취소되더라도 모두가 함께 즐겁게 응원하고 쾌적하게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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